3편 장수왕의 남진 정책과 임진강 1장[전체10회] > 눈에띈 역사스크랩

3편 장수왕의 남진 정책과 임진강 1장[전체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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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ajuwiki 작성일 24-01-23 11:34 조회 1,59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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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왕의 남진 정책과 임진강 1장

-평양 천도와 나제동맹-

광개토태왕이 412년 39세의 젊은 나이로 서거한 뒤, 그의 아들 거련이 왕위를 계승하니, 그가 바로 고구려 최전성기를 상징하는 장수왕이다. 그는 427년 수도를 국내성에서 평양성으로 천도하는데, 여기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왕권 강화를 위해서다. 당시 고구려는 국내성에 기반을 둔 귀족들의 힘이 매우 강력했는데, 장수왕은 수도를 평양으로 옮김으로서 왕권 강화 정책에 반발하는 국내성파 귀족들의 세력 기반을 약화시킴과 동시에 대거 숙청하면서 왕권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이유는 안보상의 이유다. 고구려는 고국원왕 대에 전연의 침공을 받아 국내성이 함락되는 등 국난에 휩싸이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고구려는 외부 세력의 공격에 취약한 지역적 조건을 가진 국내성의 방어체계에 대해서 회의를 가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4세기 후반에는 서쪽으로 후연과 북위, 북쪽으로 유연 등과 같은 중원 세력 및 유목민 세력과 대립하고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위기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강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때 새로운 수도 후보지로 떠오른 것이 평양성이었는데, 일단 고구려 남방 접경을 지속적으로 침공해오던 백제의 세력이 약해져 있었기 때문에 남부전선의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만주에서 압록강을 건너 평양으로 오기 위해선 루트가 매우 제한적이다. 고려대에 이르면 ‘강동 6주’라고 불리는 지역을 통과해야 하는데, 고구려는 이 통로에 성들을 겹겹이 구축함으로서 종심 방어 체계를 구축했다.

이에 백제의 비유왕은 신라의 눌지왕에게 사신을 파견, 나제 동맹을 433년 성립시킨다. 장수왕의 평양 천도가 427년이니, 정말 얼마 되지 않아서 동맹을 체결한 것이다. 이를 통해 당시 백제의 위기의식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신라는 왜 동맹을 수락한 것일까? 백제가 고구려의 주적이 되었음을 인지한 상황에서 자칫 자신들도 고구려의 침공 대상이 될 수 있는데도 말이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눌지왕의 즉위 과정을 살펴보아야 한다.

눌지왕의 정식 명칭은 눌지 마립간으로, 내물 마립간의 아들이다. 401년 고구려에 볼모로 가있던 실성이 귀국해 실성마립간으로 즉위를 한 후, 자신을 고구려에 볼모로 보낸 것에 원한을 품고 고구려를 이용해 눌지를 해치려 했다. 그러나 눌지는 고구려의 힘을 빌려 이를 역이용하여 되려 실성마립간을 주살하고 왕위에 올랐다.

그렇기에 당시 신라는 고구려의 내정 간섭을 받는 처지였고, 눌지마립간은 고구려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제 동맹을 성사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450년대까지 고구려군이 신라에 주둔하는 등, 고구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이외에도 백제는 중국과의 교류를 트어 고구려를 압박했으며, 지속적으로 고구려 남방 접경(임진강-예성강 유역)을 공격했다. 이에 고구려 역시 압박을 느끼고 임진강 유역에서 예성강 유역으로 물러났으며, 광개토왕은 예성강 북안에 7개의 성을 축조하여 백제의 침공을 대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