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광개토태왕의 6년 전쟁 2장[전체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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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의 6년 전쟁
-고구려의 392년 공세-
370년~380년대는 임진강변~예성강 유역을 두고 고구려와 백제 양국간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뤄지고 있었다. 하지만 390년대 고구려에 광개토태왕이 등장함에 따라 이러한 정세는 급변하게 된다.
광개토태왕이 즉위한 392년부터 고구려는 황해도 남부-임진강변에 구축된 백제의 관방 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392년(광개토 원년) 7월에 광개토태왕이 직접 4만의 군사를 이끌고 백제 관방시설에 속한 석현성을 비롯, 10개의 성을 빼앗았다. 석현성의 구체적인 위치는 비정하기 어렵지만, 나당전쟁의 요충지였던 칠중성과 파주 오두산성의 사이인 임진강 유역에 위치하고 있었을 확률이 높다.
광개토태왕의 공격 직후 백제 아신왕은 군사를 추슬러 즉각적인 반격에 나서는데, 그 목표는 석현성을 비롯해 임진강 남쪽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5개의 성이었다. 임진강변에서 한강 유역까지는 추가령구조곡을 통한 통로가 뚫려있었기 때문에 백제의 입장에서 임진강변 이남을 재탈환하는 것은 국운이 담긴 중요한 일이었다. 백제의 장군 진무는 직접 1만의 군대를 이끌고 석현성을 탈환하고자 했으나 군량 보급이 힘들어지자 철수했다.
92년 7월의 공세를 성공적으로 마친 광개토태왕의 고구려군은 이어 7월에 백제 관미성을 공략한다. 이때의 관미성은 삼국사기 광개토태왕비문에 나오는 閣彌城(각미성)과 같은 성이라 여겨진다.
관미성은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에 따르면 사면이 가파른 절벽이고 바닷물로 둘러싸여 있어 공략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로 미루어보아 해안가에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예상 후보지는 서해안 일대의 예성강 하구, 강화도나 교동도, 임진강-한강 합류처 등으로 비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고구려는 392년 7월 공세로 임진강 이북까지 진출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예성강 하구라는 설은 대단히 희박하다. 임진강과 한강의 합류처에 위치해 있는 파주 오두산성이 가장 유력하다.
고구려가 관미성을 공략하고자 했던 이유는 관미성은 그 위치가 어디에 있었건 경기만으로 흘러드는 하천을 모두 감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백제의 수도가 있는 한성을 압박하는데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광개토태왕은 군대를 일곱 길로 나누어 관미성을 공격하였다. 관미성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는 만큼 고구려는 육군과 수군을 함께 동원하여 공략을 시도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관미성은 20일을 버티다 결국 항복했다.
일련의 392년 공세를 통해 고구려는 고국원왕 시절 빼앗긴 황해도 남부를 탈환하고 새로이임진강 유역으로 진출하였음은 물론이거니와 예성강, 임진강, 한강 등이 흘러나오는 경기만을 장악함으로써 백제 도성을 압박할 수 있는 패를 지니게 되었다.
사진자료
석현성, 파주 오두산성, 칠중성 위치 <구글맵>
광개토대왕릉비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A%B4%91%EA%B0%9C%ED%86%A0%EB%8C%80%EC%99%95%EB%A6%89%EB%B9%84(2023.12.30.)>
파주관방시설 위치<경향신문, https://m.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2309100800021(2023.12.29.) >
참고문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05057(2023.12.29.)
- 국내논문, 정동민, 「고구려 광개토왕대의 임진강, 한강유역 진출과 남방 접경」『한국 고대사 탐구』, 2022년
- 국내논문, 신광철, 「임진강 유역 점유 세력의 변천」, 『한국고대사탐구 41』, 2022년
이서진의 '임진강 전쟁 역사'
1편 - 임진강의 전략적 중요성 -
제2편- 광개토대왕의 6년 전쟁
제9회 관미성 탈환을 위한 백제의 반격과 고구려의 396년 공세
제3편 장수왕의 남진정책과 임진강
4편 -신라의 한강유역 진출
제15회 임진강 유역 신라의 관방시설과 고구려의 새로운 공세
제5편 나당전쟁과 임진강
이서진 역사학과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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