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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이 스토리텔링 응모작 공개 및 선호도 조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ajuwiki 작성일 24-02-23 15:46 조회 1,25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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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모배너,  파주시 제공

 

파주시는 파주시 공식 캐릭터 <파랑>의 2번째 생일을 맞아 스토리텔링 공모전을 추진하면서 259개 응모작 중 8개 작품을 선정하여 순위 결정을 위한 선호도를 조사하고 있다.

 

파주위키는 8개의 응모작 스토리 전체를 소개한다,

 

선호도 조사는 2024.2.22~2024.2.29일까지로 인터넷으로 접수하고 참가자에게는 경품을 지급한다.

 

이벤트 참여 사이트

 

<파랑> 스토리텔링 응모작 1번

#1. 내가 태어난 날 (무지개 전설)

갑자기 때아닌 가을 소나기가 내리던 날이었대. DMZ에만 비가 엄청나게 퍼부었다더라. 한참 내리던 비가 그치고 나니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던, 커다랗고 찬란한 무지개가 떠올랐대. 남한과 북한을 잇는 거대한 무지개 말이야. 그리고 그 무지개 위로 반짝반짝 빛나는 알 하나가 여기 코스모스 꽃밭 안으로 쏙 들어온 거지. 그걸 지켜본 백조 이모가 정성껏 품어주었고, 내가 태어났지. 그 뒤로 나는 백조 친구들이랑 같이 자랐어. 하지만 나는 내가 동화 속 미운 오리새끼처럼 부족하다고 생각한 적은 전혀 없었어. 백조 가족들 모두가 나를 진짜 가족으로 여기면서 많이 사랑해주었거든. 그리고 나는 특별한 초능력이 있어. 상대방의 손을 잡으면 그 사람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데, 그 신기하고 감사한 초능력 덕분에 나는 누구와도 금방 친구가 될 수 있는 사교성 만랩 핵인싸 분위기메이커가 되었지. 


#2. 내가 사랑하는 시간

나는 친구들이랑 시장 구경하면서 수다 떠는 것도 좋아하고, 캠핑하면서 모닥불에 구워 먹는 마시멜로랑 찜질방에서 먹는 식혜, 맥반석 계란도 정말 좋아. 대신 매운 음식을 먹으면 입에서 불이 나고 얼굴이 새빨개져. 요즘은 우리 동네 만두 할머니한테 뜨개질을 배워서 모자랑 스카프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중이야. 선물 받는 친구들이 기쁘게 웃는 모습이 오히려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에 더 부지런히 뜨개질을 하고 있어. 솔직히 나는 좀 덜렁이인데다가, 감정기복이 심하고 즉흥적인 기분파이기는 하지만 이런 내 모습도 나는 사랑해. 이게 바로 나니까!! 나는 다른 사람의 속마음뿐만 아니라 내 속마음도 들여다보고 달래는 방법을 잘 알고 있거든. 그래서 기분이 안 좋을 때는 내가 좋아하는 무지개를 그려서 크레파스로 빨주노초파남보 색칠도 하고, 노래방에 가서 큰소리로 노래 부르면서 코믹댄스를 추기도 해. 그리고 정말 많이 힘들 땐, 달콤한 솜사탕을 먹어. 그러면 신기하게도 스트레스가 사르르 녹아 사라지는 것 같아. 


#3. 내가 꿈꾸는 내일

아까 말했던 만두 할머니 있잖아. 아직도 할머니가 만드신 만두를 처음 먹었을 때의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 세상에 그렇게 맛있는 만두는 평생 처음이었거든. 그래서 나는 할머니 만두가게의 단골 손님이 되었고 친해졌는데, 어느 날 임진각에서 우연히 울고 있는 할머니를 보게 된 거야. 그때 할머니의 주름진 손을 내다 따뜻하게 잡아드렸어. 그리고 곧 할머니 속마음을 알게 되었어. 사실 할머니는 실향민이셔서 늘 북에 두고 온 고향과 가족들을 그리워하고 계셨지. 할머니는 어렸을 때 가족들과 함께 만들어 먹었던 고향의 맛을 기억하고 싶어서 만두가게를 시작하셨던 거였어. 나는 할머니와 같은 아픔과 슬픔을 가진 실향민들과 이산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나라의 평화통일이 꼭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이렇게 우리 한반도에 다시 희망의 무지개가 뜨는 날을 꿈꾸면서 손꼽아 기다려. 남과 북이 하나로 이어져 평화와 사랑이 번지는 날이 오면 나도 신나게 하늘 높이 날아오를 거야. 38선 넘어 남쪽 하늘과 북쪽 하늘을 자유롭게 빙빙 돌면서 춤을 춰야지. 그 날을 기다리면서 오늘도 열심히 비행연습을 하는 중이야.


<파랑> 스토리텔링 응모작 2번

1544년, 어린 율곡 이이를 따라다니는 한 마리의 푸른 새가 있었어요. 당시 8살이 된 천재 소년 율곡 이이는 임진강이 한 눈에 보이는 화석정에 올라 ‘팔세부시’라는 시를 읊고 있었어요. 기분이 좋아진 이이는 푸른 새에게 임진강의 푸른 물결을 따서 ‘파랑’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친구로 삼았답니다.


파랑이는 어린 나이부터 글공부를 시작한 이이와 항상 함께 있었어요.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듯, 파랑이도 십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이가 읊는 글들을 통해 저절로 글을 깨우쳤답니다.


하지만 이이는 파랑이가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새가 아닌 평범한 비둘기처럼 살길 원했어요. 어느 날 파랑이를 데리고 숲속으로 들어간 이이는 이제 그만 다른 비둘기와 함께 행복하게 살라며 그를 놓아주었답니다. 파랑이는 펑펑 울며 이이에게 이별을 고하고 깊은 숲으로 들어갔답니다.


이이는 평소 파랑이에게 ‘건강십훈’이라는 십계명을 자주 읊어주었어요. 그 중, ‘소욕다시’라는 가르침이 파랑이의 마음에 크게 울림을 주었답니다. 욕심을 적게 하고, 많이 베풀라는 뜻처럼, 파랑이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글을 읽고 배운 파랑이는 다른 비둘기 친구들보다 똑똑해 이런저런 조언을 하며 무리에서 적응하려 노력했어요. 하지만 다른 비둘기와는 다른 파란색의 모습을 가진 파랑이는 웬 오지랖이냐며 무시를 당했어요. 하지만 굴하지 않고 친구 비둘기들에게 천적을 피하고 먹이를 쉽게 마련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답니다. 큰 도움을 받은 비둘기들은 파랑이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그를 우두머리로 칭송했어요.


파랑이는 무리에서 최고가 되었지만 이이와 함께 했던 세월을 항상 그리워했어요. 율곡 이이는 9번의 장원 급제와 역사에 남을 관직 생활을 마치고 고향인 파주로 내려왔어요. 멀리서만 그를 지켜보던 파랑이는 이이의 곁으로 다시 돌아왔어요. 둘은 함께 파주의 아름다운 곳을 구경하며 행복한 여생을 보냈어요.


그로부터 438년이 지난 2022년, 조선시대의 파주가 아닌 대한민국의 파주에서 파랑이는 환생을 했어요. 파랑이는 이곳이 율곡 이이와 함께 있었던 곳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랐답니다. 하지만 이이 선생님과 함께 다니던 파주의 아름다운 명소들은 아직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어요.


‘널리 베풀라’는 이이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있던 파랑이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파주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었어요. 파주 시민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이곳저곳을 다니며, 많은 분들에게 파주의 멋진 점들을 홍보하기 시작했어요. 과거와 달리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파랑이의 튀는 외모가 특별한 개성으로 보이는 곳이었기에, 파랑이는 금세 파주의 유명 인사가 되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한 파주 시민은 자신에게 파주 명소를 설명하고 친절한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파랑이에게 “넌 파주의 자랑이야”라는 말을 남겼어요. ‘파’주의 자’랑’이라니. 파랑이는 율곡 이이가 지어주었던 파랑이라는 이름과, 파주 시민들이 불러주는 파랑이라는 이름에서 자신의 운명을 느꼈어요. 그렇게 파랑이는 파주시의 마스코트가 되어 더 많은 사람을 돕고, 또 사랑받는 존재가 되었답니다.


(*참고로 ‘파랑’이는 조선시대에서 환생한지라 아직은 신조어나 줄임말보단 사자성어에 더 익숙하지만 남다른 적응력으로 숏폼 챌린지도 찍으면서 요즘 문화에 발 빠르게 맞춰가고 있답니다.)

<파랑> 스토리텔링 응모작 3번

2022년 1월. 그 겨울을 기억합니다. 막 알에서 깨어났을 때의 쨍한 추위와 투명하고 맑은 공기를. 매서운 추위 속에서 나와 동생은 쌍둥이로 태어났어요. 파주의 자랑이라는 뜻의 ‘파랑’과 모두의 자랑이라는 뜻의 ‘모랑’. 

천방지축 행복하게 1년을 보낸 뒤 무리에서 가장 씩씩, 명랑하고 튼튼한 날개를 가진 비둘기로 성장한 우리는, 평화의 상징이기도 한 비둘기들이 그 사명감을 다하기 위해 설립한 ‘남북평화둘기협회’의 평화사절단으로 임명됐어요. 그 임무는 통일이 될 때까지 사람들에게 평화와 사랑, 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일인데, 협회는 저보다 모두의 자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모랑을 북녘으로 보내기로 결정했어요. 동생이지만 더 늠름하고 튼튼한 날개를 가진 모랑은 벌레도 훨씬 많이 잡아서 말없이 제 앞에 내밀던 속 깊은 아이였으니까요. 평화사절단으로 임명된 건 기쁘지만 이별은 슬픈 일이었어요. 하지만 우리는 환한 미소로 서로를 위해 준비한 모자를 씌어주고 스카프를 매어주며 통일이 되면 꼭 다시 만나자 약속했어요. 파란색과 붉은 색은 남과 북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저와 똑같이 파란 모자와 붉은 스카프를 한 동생을 언제든 다시 만난다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우리는 남녘과 북녘에서 임무를 다하기로 다짐하고 이별했습니다. 며칠간은 기러기 할아버지가 준 고소한 장단콩과 참새 친구가 준 배추벌레도 맛을 느낄 수 없었어요. 하지만 다시 힘을 내 날개를 펴고 파란 하늘을 힘차게 날아올랐어요. 나는 평화사절단이니까요. 

저는 사람 많은 곳이 좋아요. 금릉, 금촌, 운정역에 내려앉아 바쁘게 혹은 느리게 걷는 사람들을 보는 건 신나는 일이에요. 쫓기듯 걷는 아저씨와 지팡이를 짚고 조심조심 걷는 할머니를 따라 걷기도 하고 아장아장 걷는 아이가 넘어지진 않을까 함께 걸은 적도 있어요. 제 특기는 휘파람 불기에요. 유난히 쳐진 당신의 어깨에 앉아 위로를 전하며 불러주고 싶어요. 부드러운 깃털에 기대어 서로의 온기를 나누어도 좋겠어요. 오후에는 헤이리 카페거리를 비행해요. 풍겨오는 커피 향과 고소한 빵 냄새는 정말이지 환상이에요. 들려오는 음악소리가 너무도 근사해서 날개를 펴고 뱅그르 돌며 춤을 추듯 오갔더니 수다 떨며 커피 마시던 사람들이 저를 보며 웃음을 터트리지 뭐예요. 그 모습이 좋아 셔터를 눌렀답니다. 또 빠지지 않고 들르는 장소는 출판단지예요. 그곳의 책 냄새, 가지런히 꽂힌 높다란 책장 사이로 들려오는 책 넘기는 소리, 평온한 얼굴로 책을 보는 사람들을 보는 일은 언제나 즐거워요. 기회가 된다면 열린 창문 너머로 들어가 무수한 책들을 구경하며 거닐어 보고 싶어요. 

비 오는 날은 날개가 젖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동생이 있는 북녘에도 비가 올까요. 한 번씩 동생이 그리워질 때면 평화누리공원에서 오색의 바람개비를 만들어요. 불어오는 바람 냄새를 맡으며 동생이 있는 북녘의 바람과 햇살은 어떤 촉감과 냄새를 갖고 있을까 생각해요. 어떤 날은 세 개, 네 개를 만들어 꽂기도 했어요. 저의 그리움만큼이나 바람개비가 늘어갑니다.

해질녘이 되면 저는 자유로 위를 날고는 한답니다. 날카롭고 어지럽게 둘러쳐진 철책선 위에 앉아 붉게 물든 노을을 바라보면 참 근사하거든요. 하지만 조심해야 해요. 한번은 철책에 다리를 찔려 고생한 적도 있어요. 자유로의 풍경은 마음이 차분해져요.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이들. 저마다 붉은 등을 켠 채 이어진 차량의 물결과 노을이 어우러져 온통 붉은 빛으로 가득한 저녁은 왠지 슬프고 아름다운 풍경 같아요. 뭐라 표현할 수 없어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있답니다.

매일 파주의 자연과 풍경,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들을 기록하고 사진으로 찍어 동생에게 선물로 줄 거예요.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평화사절단으로서의 역할을 잘 하고 있었는지 우쭐대면서 말이죠. 만나면 전해줄 이야기와 보여줄 사진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우린 몇날 며칠 밤을 새며 밀린 얘길 나누겠지요.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바람 속에서 잘 마른 볏단 냄새가 나는 걸 보니 내일도 파주의 하루는 맑겠습니다.


<파랑> 스토리텔링 응모작 4번

안녕하세요! 저는 파주시를 대표하는 작은 비둘기, 파랑이에요.

잠시 이야기를 하나 해드릴게요. 한번은 부모님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듯한 어린 친구가 다가와서 저에 관해 물었어요. 생각해보니 저를 소개할 자리가 없었던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물어본 그 친구에게, 그리고 저에 대해 궁금해하실 여러분께 제 이야기를 들려 드리려고 해요.


 비 오는 날이었어요. 축축하고 차가운 흙바닥의 감촉을 느끼며 힘없이 누워있었어요. 둥지에서 떨어져 홀로 지쳐가고 있던 것이 제 첫 모습이었습니다. 전 아직도 비를 싫어해요. 실제로 비 오는 날에는 제 모습을 잘 보실 수 없답니다. 그렇게 떨고 있을 때, 누군가 저를 살포시 손으로 포개어주었어요. 그때 은인이신 할머니를 만나게 되었어요. 온기에 안심하며 지쳤던 저는 깊은 잠을 청했습니다.


 그날부터 할머니와 함께하게 되었어요. 할머니는 파주 금촌전통시장에서 작은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분이셨어요. 매일 푸른 색깔의 모자와 고운 적색의 스카프를 하고 계셔 마치 코스모스처럼 아름다우셨답니다. 할머니께서는 이웃들과 웃으며 이야기와 행복을 나누시고는 했어요. 소박하지만, 그 소박함이 곧 행복이듯이 할머니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저는 할머니와 행복을 직접 보고, 듣고, 배우며 자랐어요. 하루는 할머니께서 슬픈 눈으로 창문 밖을 바라보시고는 항상 쓰고 계시던 모자와 스카프를 벗으셨어요. 항상 밝은 모습만 보던 저는 그 때 할머니의 눈물을 잊을 수 없어요. 할머니께서는 오래전 슬픈 기억이 있으셨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가슴 아픈 전쟁과 분단의 상처, 그리고 떠나보낸 사람들을 향한 그리움 말이죠. 그러고는 모자와 스카프 또한 오래전 가족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하셨어요.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었지만, 당시 너무 어렸던 저는 제게 건네시는 말씀을 귀담아듣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앗, 너무 할머니 이야기만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외의 시간에는 저 또한 저만의 삶을 즐겼어요. 파주시 곳곳을 날아다니며 사람들을 관찰하기 좋아했어요. 생기 가득한 거리와 축제의 순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제 마음이 포근해지거든요. 때로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에 잠시 내려앉아 작은 다리로 한 발짝, 한 발짝, 걸음을 내디며 즐겁게 지내기도 했답니다. 할머니와 소중한 일상을 함께 나누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했지만, 평소 파주시를 날아다녔던 제게 그 너머의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열정이 하나둘 자라기 시작했어요. 지켜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저의 아름다운 고향, 파주시를 널리 알리고 싶었거든요. 어쩌면 이제 흔한 비둘기로 사람들 겉에 맴도는 것이 아닌, 파랑이라는 제 이름을 걸고 함께하고 싶었던 것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어느 날이었어요. 할머니께서도 제 마음을 아셨는지 밖으로 날아가게끔 창문을 손수 열어주셨어요. 제 이름을 부르시며 이제는 스스로 파주시의 힘이 되어달라고, 하고 싶은 것들을 이루어 나가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후 할머니의 모자와 스카프랑 똑같이 생긴 저만을 위한 모자와 스카프를 가지고 오셨어요. 부족한 실력이지만 직접 만들었다고, 너의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웃으시던 할머니. 감사한 마음만 메아리칠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파주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각종 행사에 참여하고 파주시 곳곳의 명소들을 소개하며 여러분들과 소통하고 있답니다. 앗, 할머니께서는 어떻게 지내실지 궁금하실 수도 있겠네요. 틈틈이 찾아가 할머니와 함께 옛날과 다를 바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때로는 파주시의 여러분들과 함께한 사진을 보여드릴 때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사진을 보시고는 기뻐하시며 코스모스가 새겨진 작은 약과를 주신답니다.


 자, 여기까지가 제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여러분께 저 자신을 소개할 수 있어서 기뻐요. 어떻게 보면 이 시간도 저를 관심있게 봐주시는 파주시와 여러분들 덕분에 있는 것일 테니까요. 파주시와 여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 마음 변치 않고 항상 곁에 머물며 말씀들을 듣고 경청하는 파랑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파주시의 파랑, 파주시 여러분과 오래도록 함께하겠습니다.

 

<파랑> 스토리텔링 응모작 5번

파랑의 집은 평화누리공원의 임진각 처마에 숨겨진 조그마한 둥지다. 틈만 나면 둥지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사람들을 구경하고, 평화의 종이 울리는 소리를 듣는 것이 파랑의 일과였다. 밤이 되면 부모님께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편지를 전해주었다는 비둘기 조상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잠들었다.

점차 자라 날갯짓을 배우게 된 어린 파랑은 멀리 날아다녔다. 동서로 길게 펼쳐진 넓은 숲에 내려 잠시 쉬었다가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그곳을 DMZ라고 부르고, 사람들은 드나들 수 없다는 사실은 나중에야 알았다. 둥지로 돌아와 DMZ에서 만난 동물 친구 이야기를 하는 파랑을 보고 부모님은 너무 멀리 가면 힘이 떨어져서 날지 못하게 된단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파랑은 둥지 밖 세상을 보는 게 즐거워서 부모님의 걱정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어느날 파랑은 한강의 오리들과 놀다 시간이 늦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데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날개는 젖고 무거워져 더 이상 날 힘이 없었다. 파랑은 남은 힘을 다해 눈앞에 보이는 건물로 들어갔다. 정신을 잃으려는 순간 누군가 다가왔다. 목에 건 사원증에는 코스모스 출판, 견습 김평화라고 적혀있었다. 평화는 파랑을 사무실 안으로 데려와 마른 수건 위에 올려 주고, 물도 떠다 주었다. 파랑은 가까스로 정신이 들었지만 배가 고파 힘을 낼 수가 없었다. 꼬르륵거리는 소리를 들은 평화는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어쩐다…. 아! 저번에 이모가 챙겨 준 장단콩이 있었지.’

평화는 파랑을 집에 데려가 장단콩을 먹여 주었다. 고소하고 담백한 장단콩을 먹으니 처져 있던 몸에 힘이 솟았다. 둥지로 돌아갈 수 있게 된 뒤에도 파랑은 이따금 장단콩을 맛보고 싶어서 평화네 회사 창문을 두드리곤 했고, 그 모습을 본 동료 직원들도 파랑을 따뜻하게 맞이하게 되었다. 이렇게 파랑에겐 사람 친구들도 생겼다. 평화는 마음을 울리는 책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파주에서 나고 자란 평화는 파랑과 공통점이 많았다. 파랑은 평화가 해주는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세상에 평화와 행복을 전하고 싶다는 꿈을 키우게 되었다.

또 다른 날, 파랑은 파평산 자락에 사는 찌르레기 친구의 둥지에 놀러 갔다. 옹이구멍에 지은 둥지에서 한참을 이야기하며 놀고 있는데, 문득 발에 채이는 것이 있었다. 그건 아주 오래 되어 보이는 양철 상자였다.

“그건 아주 옛날부터 이 안에 있었어. 무거워서 밖으로 꺼낼 수가 없더라구.”

호기심이 든 파랑은 낑낑거리며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먼지 먹은 종이 뭉치가 가득했다. 편지 같았다. 파랑은 평화에게 들었던 파주의 역사를 떠올렸고, 편지를 평화에게 보여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파랑은 곧장 편지 한 장을 물고, 평화에게 날아갔다. 그리고 평화가 따라올 수 있도록 천천히 파평산 자락으로 날아갔다. 찌르레기의 둥지를 망치지 않도록 조심조심, 상자를 꺼낸 평화는 편지들을 읽었고 곧 눈물을 글썽거렸다. 안에 든 것은 옛날 이곳에서 전쟁이 벌어지던 때 군인들이 가족에게서 받은 편지와 엽서들이었다. 어떤 편지는 한글로 쓰이기도 했고, 어떤 엽서는 영문 필체로 쓰이기도 했다. 언젠가 이 모든 것이 끝나면 가족들의 곁으로 돌아와 달라는 한결같은 염원이 평화의 마음을 울렸다.

그로부터 1년 후. 평화는 편지를 묶은 책의 앞머리에, 임진각에서 태어난 비둘기 파랑이 이 편지들을 세상에 내놓게 된 사연을 정성스레 적었다. 세계에 평화와 행복을 전하고 싶은 파랑의 꿈도 잊지 않고 전했다. 코스모스 출판의 책은 입소문을 타고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다. 파랑이 아니었다면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이야기들이었다. 유명인사가 된 파랑이 동네 위로 날아가면, 사람들은 미소를 지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파랑의 이야기는 파랑의 고향인 파주에서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파주시에서는 파랑에게 파주시민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 주는 메신저가 되어 주지 않겠느냐고 물으며 예쁜 색의 스카프를 선물해 주었다.

그렇게 파랑은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파주시민들에게 평화와 행복, 그리고 기쁨을 주는 소식들을 전하며 파주의 푸른 하늘을 날고 있다


<파랑> 스토리텔링 응모작 6번

작은 숲속 같은 공원에서 아기 비둘기가 태어났다.  

‘파’로 시작하는 단어를 좋아하는 엄마와 말장난을 좋아하는 아빠는 ‘파주’에 둥지를 틀고, 아기새의 이름은 ‘파랑’이라고 지었다. 파랑이는 여름밤을 사랑했다. 따가운 햇빛이 물러가고 한 줄기 바람이 부는 어스름한 저녁이면 기타나 작은 악기를 든 사람들이 버스킹을 했다. 그 주변으로 모여든 사람들은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파랑이는 그 풍경을 보고 있으면 정말 행복했다. 그러나 호기심 많은 파랑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무엇보다 백로 할아버지가 전해 주는 공원 밖 이야기다. 

 “이제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면서, 겨울 손님들이 오기 시작했단다. 가을걷이가 끝난 논밭이랑 공릉천, 임진강 주변이 아주 시끌시끌하지.”

 “와! 누구 누구 왔는데요?”

 “큰기러기, 쇠기러기, 재두루미, 귀한 손님은 다 오셨지. 독수리도 온 것 같더라.” 

 백로 할아버지는 ‘독수리’를 이야기를 할 때마다 몸서리를 쳤다. 그러나 파랑이는 독수리를 직접 만나보고 싶었다. 


엄마와 아빠가 인근 공원으로 외출을 나간 어느 날, 파랑이는 몰래 겨울 손님들을 만나러 가기로 결심했다. 

아저씨의 말에 따르면 공릉천 물길을 따라가면, 임진강이 나온다고 했다. 

한참을 날고 있을 때 어디선가 ‘끼룩끼룩’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앗! 쇠기러기 무리다.’ 쇠기러기들은 무언가를 부지런히 주워 먹고 있었다. 파랑이도 그들을 따라 같이 쪼아 먹었다. 

“와! 고소하고 오독오독 정말 맛있다. 이 콩은 뭔데 이렇게 맛있는 거지?” 

“그건 장단콩이란다. 우리 쇠기러기 무리들은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많은 종류의 곡식들을 먹어봤지만 

여기 콩이 제일 맛있더라구.”  쇠기러기 무리들이 V자를 그리며 사라지자, 파랑이는 다시 날아올랐다. 


추수가 끝난 논밭을 가로질러, 색색의 바람개비가 꽂혀 있는 너른 들판에 도착했다.

‘백로 아저씨가 말했던 평화누리 공원이 여기구나." 파랑이의 얼굴이 시무룩해졌다. 

조금만 더 가면, 길게 철조망이 쳐져 있다고 했다. 

그곳은 오래전, 사람들이 크게 싸운 후 아직까지 화해하지 못해 철조망 사이를 두고 만나지 못한다고 했다. 

파랑이의 간절한 바람이 있다면 우리 새들처럼 자유롭게 사람들이 맘껏 다녔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파랑이는 예전에 버스킹 공연을 보며 행복한 얼굴을 했던 사람들이 떠올랐다. 

파랑이도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사람들에게 평화와 행복을 전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결심했다. 

이 때, 멀리서 자신을 노려보며 다가오는 거대한 새를 보았다. 독수리가 틀림없었다. 

만나고 싶었지만 막상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눈빛에 몸이 얼어붙었다. 

두려움이 닥쳐오자 파랑이는 균형을 잃었고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파랑이가 눈을 떴을 땐, 어떤 ‘사람’ 의 품에 안겨 있었다. 

“놀라지 말거라. 굶주린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려고 왔다가 너를 발견 했단다. 

독수리들은 사냥을 하지 않고 죽은 먹이들만 찾아다니는데, 점점 먹이가 부족해지니 걱정이야. 걱정.” 

 아저씨는 내 상처를 치료해주면서도 쉴 새 없이 독수리나 다른 동물들을 걱정했다.

 아저씨의 따뜻한 마음에 나는 한결 더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이쿠, 추워서 그런가? 몸을 떠는구나. 어디 있어 보자, 몸을 따뜻하게 해줄만한 것이….” 

아저씨는 손에 두르고 있던 파란 손수건을 풀러 내 얼굴에 둘러주었다. 

 “하하. 분홍빛 뺨이랑 무척 잘 어울리는걸.”


다음 해 여름, 파랑이는 비둘기 가족들과 청솔모, 꿩, 백로 할아버지 등 공원 식구들을 모아놓고 숲 속 버스킹을 했다. 

공연 준비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행운의 마스코트 파란 손수건을 얼굴에 둘렀다. 

당연히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백로 할아버지가 말했다. 

 “허허. 이제 파랑이는 ‘파주의 자랑이야!’” 

모두들 동의 하는 듯 환호했다. 파랑이도 환하게 웃었다.


<파랑> 스토리텔링 응모작 7번

팔랑이는 파주에 사는 평범한 비둘기였어요. 

사실, 평범보다 조금 못한 새였죠. 

왜냐하면, 팔랑이는 다른 비둘기들에 비해 빠르지도 않았고, 

멋진 비행 기술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모두 자꾸만 뒤처지고, 팔랑대며 나는 비둘기에게 팔랑이라고 불렀던 거예요.

팔랑이는 다른 비둘기들이 자신을 그렇게 부르는 걸 좋아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팔랑임에도 분명 장점도 있을 거라 굳게 믿었습니다.

언젠가 늘 올려다보던 저 파란 하늘이 그 장점을 말해주길 기다리면서요. 


어느 날, 다른 비둘기들이 또 팔랑이를 놀려대기 시작했습니다. 

“이봐, 팔랑이? 넌 저 파란 하늘에 닿을 듯이 솟구칠 순 없지?”

“팔랑대기만 하니 너무 느려서 우리 속도의 반도 못 따라올 텐데 뭐.”

“그냥 거기 있으라고~ 높이 따라와도 독수리를 피할 능력이 없으면 잡아 먹힐 테니까”

 비둘기들은 하늘로 빠르게 솟구치고, 놀림에 자극받은 팔랑이는 따라붙으려 날아올랐어요.

하지만 날랜 비둘기들은 곧장 빠르게 하강하며 팔랑이를 따돌려 버렸습니다.

팔랑이는 숨을 고르며 주변을 둘러봤어요. 

저 멀리 강 건너, 산 너머로는 해가 지고 있었고

“바보들, 아무리 빨라도 이 파란 하늘 아래에선 똑같이 한 점일 뿐인데”

팔랑이는 다시 밑으로 내려갔어요. 천천히 팔랑대면서요.

그런데 어디선가 작게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낡고 녹슨 목소리였습니다. 

“이봐! 거기 팔랑이며 나는 새야, 여길 좀 봐줘.”


두리번거리며 목소리를 따라 내려가던 팔랑이는

목소리의 주인이 윤형철조망이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부탁이 있어! 내 머리칼을 봐주겠어?”

팔랑이는 윤형철조망의 꼬불꼬불 엉킨 머리를 봤어요.

거기에는 파란 손수건이 걸려있었죠.

“팔랑이며 나는 새야, 저 손수건에는 ‘평화’라고 적혀있어. 

어느 날 소풍을 온 한 아이가 놓쳐서 바람에 실려 온 모양이야.”

“그럼 돌려주면 되잖아요?”

윤형철조망이 쿨럭이며 답했어요.

“나는 너처럼 날 수도 없고, 낡았고 녹이 슬었단다. 

더 이상 이걸 붙들고 있을 수 없어. 자칫하면 쭉 찢어질지도 모르니 걱정이야.

그러니 이건 네가 해주었으면 해. 이건 아주 중요한 편지 같거든.”

팔랑이는 잠시 고민했지만,

“다른 녀석들은 너무 빨라서 내 목소리를 듣지도 못하더구나.”라는 철조망의 말에

자신의 팔랑임에도 장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어요.

그래서 파란 손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팔랑이며 날아다녔습니다.

‘평화’라고 적힌 손수건의 주인을 찾기 위해서요.

때론, ‘내 일도 아닌데 뭘 이렇게까지 할까?’ 속으로 투정도 부렸답니다.


철조망을 넘나들며, 강과 산 위를 날아 주인 찾기를 반복하던 팔랑이는

어느 날인가부터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본다는 것을 알았어요.

“저 비둘기는 파랑이라고 해요. 평화를 상징하죠.

차가운 철조망 위를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마치 우리가 바라는 평화를 꿈꾸게 하거든요.”

팔랑이는 그제야 자신이 ‘평화’의 편지 자체가 되었단 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이제는 자신의 이름이 파랑이가 되었단 것도요. 

훨훨 나는 파랑이를 발견한다면 손 흔들어 주세요!

언젠가 우리 모두에게 날아들길 바라면서요.


<파랑> 스토리텔링 응모작 8번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파랑이에요. 저는 사람이 아무도 살지 않지만, 함박꽃이 유난히 예쁘게 피던 들판 속 어느 작은 둥지에서 태어났어요. 사람들은 그곳을 DMZ라고 부른대요. 그곳에서 저는 고슴도치, 노루, 수달 등 다양한 동물 친구들과 함께 자랐어요. 저는 친구들 앞에서 제가 만든 노래를 직접 불러줄 때가 가장 행복해서, 줄곧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했고 인기도 나름 많았답니다. 하지만 그런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죠. 

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에 일어나 밖에 나가기 전, 머리를 정돈하고 있었어요. 스타일리시한 제 앞머리는 매일 아침 제 정성스러운 손길의 결과물이랍니다. 그리고 바람에 머리가 헝클어지지 않도록 제가 제일 좋아하는 파란색 모자도 쓴 다음, 스카프까지 멋지게 두른 채 외출 준비를 마쳤답니다. 그런데 둥지 밖을 나가보니, 정말 사소한 일로 친구들이 다투고 있었어요. 그리고 금방 해결될 줄 알았던 그 싸움이 점점 커져 서로를 상처입히는 상황까지 이르렀어요. 저는 친구들이 화해할 방법이 없을까 혼자 골똘히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생각에 잠긴 채 정처 없이 하늘을 날다 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처음 보는 마을에 도착해 있더라고요. 

그곳에서 사람들을 처음 만났고, 그분들은 여기가 ‘파주’라는 곳이라고 하셨어요. 친절한 사람들은 먼 길을 날아온 저에게 밥을 나눠주셨고, 그날 처음 파주 쌀밥을 맛봤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잊지 못해요. 지금도 파주 쌀밥은 제 최애 음식이랍니다. 파주의 사람들이 건네준 온정과 편안함, 그리고 지역 전체에 퍼진 활력을 보고, 저는 이곳에서 저의 친구들이 화해를 할 수 있는 평화의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어요. 

그 후로 파주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제가 만들고 있는 ‘평화의 노래’에 가사와 악상을 채워나가기로 했어요. 참고로 저는 하늘에서 세상의 경치를 바라보는 걸 좋아하는데, 자주 날아다니지는 않아요. 왜냐면 애써 정리한 머리가 헝클어지니까요. 그런데 이런 걱정 없이 하늘 위에서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더라고요. 임진각 평화 곤돌라도 그런 곳 중 하나죠. 이곳에서 곤돌라를 타고 있으면, 제가 살았던 DMZ의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제가 만들고 있는 노래의 멜로디도 여기서 영감을 받고 있답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요, 제가 사람을 좋아하긴 하지만 MBTI에서 E와 I 성향이 딱 반반씩 나오거든요. 그래서 가끔은 혼자 문화생활을 즐길 시간도 필요하답니다. 이럴 때마다 저는 파주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찾아가곤 해요. 이이 유적지에서 제 노래의 가사를 적어보거나, 황포돛배 위에서 강의 경치를 즐기며 노래의 선율을 떠올린답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어울려 노는 것도 좋아해서, 파주 포크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보며 리듬에 몸을 맡기기도 하고, 파주 개성 인삼 축제에서 사람들과 함께 먹거리를 즐기기도 해요. 신기하게 파주 음식만 먹으면 깃털이 더 고와지더라고요. 확실히 전 파주 체질인가 봐요. 아무튼 이렇게 파주 시민들과 함께 놀다 보면, 제 노래의 화음이 조금씩 머릿속에 그려지곤 해요. 마치 시민들이 웃으며 자연스럽게 화합하는 모습처럼 말이에요.

지금도 저는 열심히 ‘평화의 노래’를 완성하기 위해 파주를 여행하고 있답니다. 아직 안 가본 곳도 많고 즐기지 못한 행사도 많은데, 그곳에서 더 많은 영감을 얻어보려고 해요. 그리고 이곳에서 여행하면서, 꿈이 하나 생겼어요. 

지금 만들고 있는 평화의 노래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이랍니다. 평화에 대한 희망을 품은 사람들이라면 이 세상에 누구라도 분명히 함께 즐길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너무 먼 거리를 날다 보면 예쁘게 정리한 머리가 헝클어질 게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언젠가 DMZ를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뻗어나가는 기차가 파주에 생기게 되면, 그 기차를 타고 세계 일주를 즐기며 제 꿈을 이뤄나갈 계획이에요. 

만약 파주에서 저를 만나신다면, 함께 평화의 노래를 꿈꿔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다시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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