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록화사업 보고서 9호 - 파평면 마을지 발행 > 파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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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을지 표지

 

파주문화원은 2023.12월 파주시 마을기록화사업 보고서 9호인 "파평면 마을지"를 발행했다.

 

이 보고서는 2023년 실시한 파평면 마을기록화 사업의 결과물이다. 이 사업은 파주시의 연차사업인 '파주시 마을기록화 사업'으로 기획, 파주문화원 주 관으로 추진됐다.

내용은 연혁과 유래, 자연 및 인문환경, 변화의 기억, 마을의 문화와 문화자산, 빛으로 만나는 파평, 파평면 주요현황 및 파평면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등으로 구성했다.

  

파주위키가 미을지 게재 내용 중 흥미있는 내용을 캡처하여 소개한다.

 

율곡3리의 안전기원제 시작

-마을 공동체 신앙과 의례 중에서-

 

그런데 어느 날부터 우리 마을의 젊은 남자분들만 계속 돌아가시기 시작하는 거야. 한 30 분 정도? 그게 40년이 거의 다 됐어. 30년은 훌쩍 넘었어. 건장하신 분들도 막 쓰러져 병이 나서 계속 돌아가시니까. 그래서 지금 마을에 80세 이상 어르신이 별로 없어요.

그래가지고 마을 노인네들이 무당집에 가서 굿도 하고, 이렇게 저렇게 물으니까, 할아버지 계실 때부터 저기 서낭당이 있었대요. 저기 화석정 있는데 그 뒤쪽으로.

거기 서낭당이 있었는데 길 낸다고 산을 반 갈라서, 그 서낭당 없애버리고 나서부터는 이동 네 남자들만 자꾸 없어지는 거야. 근데 1년에 한 번씩 꽃 필 무렵에 고사를 한번씩 이라도 지내 주면 괜찮다고 하니까.

 <사진 율곡3리장 이완용>

천막학교를 전전하며 공부하던 어린 시절

-금파리 이호영 구술사 중에서- 

 

나는 1939년 9월에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는데 호적에는 42년생으로 되어 있다. 전쟁이 났을 때 나는 5학년이었다. 그때 파평면 수용소가 법원읍 동문리 율곡 선생님 묘소 옆에 있었다. 그때는 거 기가 천현면이었는데 동네가 다 천막촌이었다. 천막을 치고 거기서 살고, 학교도 거기서 다녔다. 

 

전쟁 통에 5학년으로 다시 들어가 천막학교에서 졸업하였다. 피난 다니느라 공부를 못하니 초등학교 졸업 하던 해가 내 나이 열여섯이었다. 열여섯 살이면 중학교를 졸업할 나이다.

여자 다섯 명 남자 서른다섯 명 모두 40명이 졸업했는데 그중 20명이 중학교에 가야 했다. 피난 다니느라 공부는 못하고 나이만 먹었으니 중학교에 가는데 나이 때문에 제약이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다 나이를 먹었다. 그때 우리 친구 중 김명신이라고 있는데 그 친구 아버지가 수용소 동네 면장이었다. 학교 선생이 면장을 찾아가서 '앞으로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겠는가? 주인을 똑똑하게 만들어야 우리가 발 뻗고 잘 수가 있지. 이 아이들에게 무슨 죄가 죄가 있겠는가?' 있겠는가?' 하며 면장을 설득하였다. 그래서 그때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은 나이를 모두 세 살씩 줄여놓았다. 하여 나도 호적상 생년이 42년생으로 기록되었다.<금파리 이호영>

  

임진강은 나의 은행

-두포리 임용석  구술사 중에서-

  

처음에는 기술이 없어 허탕 치는 날이 더 많았다. 그물을 쳤는데 하나도 안 잡히고 그냥 다 떠내려 갔다. 밀물 썰물을 겪어보지 못했으니까, 그래도 이게 좋아서 그물 치고 소주 한 병에 책 한 권 들고 들 어가면 그게 그렇게 좋은 시간이었다.

 

어항 식으로 생긴 그물이 나와 고기 지나가는 자리를 보고 물 깊은 곳에 고정해 놓으면 밤새 고기가 지나가다 들어가면 못 나온다. 가서 고기가 많이 든 것을 보면 그날은 돈을 떠나 기분이 그냥 좋아진다.

 

그러니 임진강은 나의 은행이다. 그걸로 인해 아이들을 모두 가르치고, 식당도 하고, 그렇게 나는 열심히 사는 것이다.<두포리 임용석>

 

 다음은 파평면 마을지 글목록  순서이다. 

• 발간사 여는글
• 1장 | 연혁과 유래... 09
• 2장 자연환경과 인문환경 ··· 19
• 3장 변화의 시작... 51
• 4장 생업... 93
• 5장 공동체 문화와 문화유산 ...113
• 6장파평, 빛으로 기록하다··· 163
• 7장파평면 주요현황 ··· 231
• 8장구술사 ... 259

 

# 파평, 마을, 기록화, 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