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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회가 쓴 용상골 역사 ①- 김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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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kadmin
댓글 1건 조회 1,047회 작성일 24-09-1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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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상골에서 태어나 파주시에서 공무원을 역임했던 김태회 향토연구가는 자신의 고향인 용상골이 작은 고장이지만 이런 역사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했다.


최근 용상골과 주변의 역사자료를 정리해  '내 고향 용상골'이라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파주위키는 공개 내용을 3회에 걸처 '소리치 광장'에 게시한다. -편집자 주-

 
1.월롱산과 월롱산성은 파주의 역사

용상골은 행정명칭으로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덕은1리이다. 우선 월롱(月籠)이라는 명칭에 대하여 두 가지 설이 있다. 월롱의 ()’은 우리말 을 한자화한 것이고, ()은 락--롱으로 음이 변화한 것이라고 한다. 즉 높은 지대라는 다락을 한자화한 것이 된다. 또 한 가지 설은 월롱산 모양이 초승달과 대바구니와 같이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월롱면이라는 명칭도 월롱산 이름을 따서 칭하게 되었다.

 

용상골 하면 월롱산성(月籠山城)과 용상사(龍床寺)를 떼어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최근 월롱산성에 대하여 육군사관학교 육군 박물관(1994), 경기도 박물관(2004)과 한양대학교 문화재연구소(2007)가 학술연구를 위한 유적 지표조사를 실시한 결과 월롱산성, 용상사 및 용상골이 깊이 연관되어 있음이 보고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파주시상수도 배수지를 월롱산에 설치하기 위하여 문화재 시·발굴조사 결과 원래 용상사지의 위치와 시대까지 많은 부분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용상골의 역사가 여러 갈래로 와전되어 기술 또는 구전된 역사자료를 수집하여 하나로 만드는 게 필요하다. 이런 뜻에서 이 마을 출신인 필자가 우선 몇 가지 열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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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롱산은 해발 229미터로 전체적으로 보면 월롱면 덕은리, 검산동, 야동동, 탄현면 금승리가 사방으로 빙 둘러 있다. 마치 지리산이 3개도 5개 시군에 걸쳐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금의 월롱산을 파주 월롱산이라 하고, 기간봉을 교하 월롱산이라 부른다. 왜냐하면 과거에는 행정구역이 파주군과 교하군이 따로 있어 그 경계가 월롱산과 기간봉 사이 골짜기이기 때문이다

 

월롱산은 그리 높지 않으나 사면이 모두 험준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월롱산 주변으로 반경 10킬로미터 내에서는 서쪽으로 기간봉으로 인해 시야가 일부 가린 것을 제외하고는 낮은 구릉과 평야지대가 위치하고 있어,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지형적 ·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즉 북쪽으로는 임진강과 휴전선을 넘어 개성과 송악산, 서쪽으로는 한강과 오두산, 남쪽으로는 공릉천과 교하평야 또 멀리 고봉산과 북한산, 동쪽으로는 문산천과 파주평야와 봉서산까지 관망된다. 그러니 주변의 기간봉 산성, 오두산성, 장명산 보루, 봉서산성 같은 관방유적과 함께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월롱산과 일정한 연결 형태를 이루는 산성을 구축한 것이다. 임진강을 건너 남진하는 세력과 한강을 통해 육지로 진입하는 세력을 동시에 장악할 수 있는 요충지임이 틀림없다.

  

월롱산성 전체 둘레는 1,315미터이고, 내부면적은 약 1만 평으로 경기도 지역 산성으로는 규모가 큰 편이다. 축성 시기는 출토 유물과 성벽의 축성 방법 등을 고려할 때 백제산성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백제의 융성시기인 근초고왕 때로 추정하는 학자들이 많다. 산성의 형태는 자연 절벽을 이용한 테뫼식 산성으로 문지는 동문지, 동남문지, 서남문지, 서북문지, 북문지가 확인되고, 치성지(성벽 일부를 외부로 돌출시켜 쌓은 부분)는 서북치성지와 동북치성지가 있다우물터도 볼 수 있다

 

그러나 1970년대 말에서 1980년 말까지 십여 년 이상 석재채취업자에 의해 용머리라고 부르던 산성 남쪽상당부분이 훼손될 때가지 지키지 못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너무 많은 부분이 없어져 흉측하다. 부끄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훼손하는 과정에서 전복사고로 또는 진폐증 등으로 희생된 분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 중 내가 아는 분도 있어서 더욱 가슴이 아프다.

 

이제라도 지키고 정비해야 한다. 그래서 나온 보고서가 경기도 박물관과 한양대학교 문화재연구소에서 보고한 월롱산성 장기 종합정비 계획이다. 그 내용을 보면 우선 성벽훼손구간을 메꾸고 복원하는 것이고, 박물관, 전시관을 설립하는 것이다. 그 외 식생복원, 유적지 내 환경을 정비하는 것으로 2014년까지 300억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하지만 보고된 지 이십여 년이 되어도 월롱산성을 정비하자는 여론이 형성되었거나 구체적으로 예산이 수립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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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상골에서 본 월롱산-

 

파주는 임진강과 한강이 접해 있고 산성이나 보루가 많이 있다. 이는 고대 삼국 간 영유권을 두고 쟁탈전이 끊임없이 벌어졌다는 증거이며, 그 후 북방민족이 침입할 때 이 산성이나 보루를 사용했다고 입증하는 것이다

 

고려 현종도 거란족이 침입했을 때 월롱산성의 유용성을 믿고 용상골로 피신했다. 그 관방유적들은 적성 육계토성을 비롯하여 연천의 호로고루성과 덕진산성, 탄현의 오두산성과 월롱산성에 이르기까지 15개나 된다. 특히 월롱산성은 한강과 임진강을 조망(월롱산 앞에 있는 기간봉이 1차 척후역할)하면서 뒤로는 용주서원 뒷산인 바래미산과 용상골 서남쪽에 위치한 검바위산, 용상골 앞산인 안산 등에서 세밀히 조망하여 문산천과 파주벌판, 공릉천과 교하벌판을 훤히 내다볼 수 있는 천혜의 요충지다

 

아마 조선시대 교하천도설이 제기되었을 때 수도가 교하로 천도되었다면 월롱산이 풍수지리상 배산임수의 역할을 톡톡히 하지 않았을까.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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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회 향토연구가


-다음호에 계속 -

2.용상사와 거란전쟁 바로가기

3.용상골은  옛 파주 천정구현의 관아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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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이님의 댓글

최초이 작성일

현장에서  수집된 자료는 사료로도 검토할 만 하다. 자료의 수집과 전개에서 글쓴이의 수고를 느깐다. 이어지는 2편과 3편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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