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가 횡령 의혹 등이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는 파주시민축구단의 이사장 등 임원진 5명에 대해 전원 사퇴를 촉구한 가운데(경기일보 지난 13일자 10면보도) 파주시민축구단 임원진이 조건부 사퇴의사를 밝혀 파주시의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15일 파주시와 파주시민축구단에 따르면 지난 12일 시가 투명하고 체계적인 운영과 정상화 등을 위해 파주시민축구단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단장), 이사 2명, 감사 2명 등 임원진 5명의 전원 사퇴를 지난 14일 오후 2시까지 촉구 하자 이에 시민축구단은 같은날 오후 8시께 조건부 사퇴를 시에 통고했다.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운영 중인 파주시민축구단은 지난해 7월 출범했으며 구단주는 파주시다.
시민축구단이 요청한 조건부는 현 임원진 체제에서 선임한 축구감독 A씨를 향후 1년동안 승인해 달라는 것이다. 앞서 임원진은 전임 오범석감독이 FC 강원으로 이적하자 공고를 내 A씨를 후임 감독으로 선임했으나 구단주인 파주시가 승인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시민축구단 임원진 한 관계자는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운영비를 지원하는 구단주 의사가 임원진 전원사퇴이면 사퇴 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다만 임원진이 새로 선임한 감독체제를 1년 동안 인정하고 선수들을 맡겨 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임원진 사퇴서는 시민 축구단 담당 체육과장 등에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는 어린 선수들을 보호하고 시민축구단정상화를 위해 임원진 사퇴 요구사항인 내정된 A 감독 승인여부에 대해 일단은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어서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내부 회의 결과 임원진이 요구한 A 감독을 승인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며 “다만 당초 임원진들이 구단주(파주시장)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사퇴를 하겠다고 우기는가하면 또 담당 시 국장,과장앞에서 사퇴를 한다고 번복하는등 오락가락한 태도를 보여 사퇴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시 사퇴요구시점인 지난 14일 오후 2시 를 넘어 구두로 사퇴의사를 밝혀 A감독승인등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민축구단은 구단 이사회를 통해 선수단 운영 등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 이사회와 코치진과의 갈등이 계속됐다. 이에 시즌 종료 후 오범석 감독은 갈등과 비효율적인 운영 시스템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강원FC로 이적을 결정했다.
특히 시민축구단 이사가 기부금 일부를 횡령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 수사가 시작되는 등 구단 운영의 투명성에도 의혹이 일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시는 보조금 지원 중지를 지난달 24일 사전 고지한데 이어 시민축구단의 구단주로 투명하고 체계적인 운영을 위한 방안을 시민축구단에 지속적으로 제시 한 바 있다.
한편 파주시민축구단은 현재 선수 6명이 정식계약을 맺었고 20여명은 아직 계약전이다. 지난해 까지 K3리그에 참가, 좋은 성과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