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천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서 발원하여 고양시와 파주시 조리읍과 금촌동, 교하지역, 탄현면을 경유해 자유로 송촌대교에서 한강과 합류한다.
하천 특징
공릉천의 전체 연장은 45.7km이고 이중 파주는 16km 구간으로 장진천, 소리천, 금촌천, 소위지천, 청룡두천이 지류로 합류된다. 1965년 3월1일 지방 2급 하천으로 지정되었다가 장곡리 경계부터는 국가하천으로 변경됐다.
지명 유래
공릉천은 조선시대 예종 원비의 능인 '공릉'에서 유래되었고 해동지도(1750년대)와 광여도(19세기 전반)에 공릉천(恭陵川)으로 표기되어 있다.
공릉천은 지역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 고양시는 심천, 조리읍 봉일천, 금촌동 금성진, 교하동 방천, 탄현 오금천과 대자천 합류지점 사이는 신원천이라고 불렀다.
일제는 공릉천(恭陵川)이라고 불리던 이름을 1920년 고양·경성 측량도(조선총독부 발행)에 곡릉천(曲陵川)이라고 바꾸어 표기했다. 이 당시는 일제가 식민지 구축이 한창이던 시기로 이후부터 90여년간 곡릉천이라고 불렸다.
파주시는 ‘곡릉천(曲陵川)’의 명칭이 일제에 의해 의도적으로 왜곡되었다면서 당시 국토교통부에 ‘공릉천(恭陵川)’으로 변경을 요청했다. 국토교통부는 심의를 통해 2009.11.12일 ‘공릉천(恭陵川)’으로 변경 고시했다.
공릉천 주변 지역은 하상보다 낮아서 비가 많이 오면 물난리를 겪었다. 장마 피해를 입던 지역 주민들은 홍수가 나지 않게 "해[日]와 내[川]를 받들어[奉]모신다"는 뜻으로 봉일천이라고 불렀다.
하천 역사
파주의 공릉천은 지금의 금촌, 교하, 운정, 탄현 지역을 통과 하고 삼국시대부터 교하군 관할 구역이었다. 이 구역을 담당하는 관아는 시대마다 위치가 다르지만 탄현면 갈현리에 있던 관아가 1733년 지금의 금촌으로 이전했다.
교하지역과 인접한 금릉동 공릉천에는 나루터가 있었다. 대동여지도에 금성진(金城津)이라고 표기되어 있고 다른 고지도는 금성포, 금척진, 금척포진이라고도 불렀다.
금성진 나루터는 상선이 드나 들던 곳으로 큰 창고가 있어 대창골이라는 자연부락이 있었고 현재는 교하향교만 금릉동에 남아 있다. 이 곳 나루터가 매년 홍수로 하상이 높아지자 상선배는 지금의 금릉역 부근의 쇠곳나루((金串津)으로 이전하여 정박하게 됐다.
쇠곳나루는 지금의 금촌1택지 북단의 은행나무 있는 곳으로 교하와 금촌을 오가는 나루터가 있었고 상선배가 정박하자 지역일대에 큰 시장이 형성되었다.
조선시대부터 모를 길러 논으로 이앙하는 재배법이 확대되면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관개시설은 수세를 징수하고 농지를 확보하는 중요한 수단되었다.
공릉천 하류었던 조리, 금촌, 교하, 탄현은 평야지대로 영농시기에는 용수공급을 위해 저수지나 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그 중 공릉천은 조수의 영향을 받는 감초하천 구역이라 하천 여러 곳에 보가 설치됐다.
당시 교하현 관할이었던 탄현 갈현평야에는 영친왕궁보가 있었고 근처에 능거리보 또는 영천보라고 불리던 방천보를 서울 거주 홍순모가 1911년에 만들었다. 맥금리에는 김수교 리중 소유의 갈방축평보가 있었고 청룡두천이 합류되는 입구에 연다메보라 불리는 '중보'가 설치되어 방천보 몽리구역에 포함됐다.
현재는 장곡체육공원, 송촌 토파즈 아파트에 보가 설치되어 있고 갈현리에는 영천배수갑문이 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천 시설
공릉천 둔치에는 홍수기를 피해 인근 주민들이 농사를 지었지만 사실상 불법이기도 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480억원을 투입해 조리읍 장곡리∼교하읍 송촌리 16㎞ 공릉천 둔치에 공원과 산책로를 조성했다.
당시 장곡리의 낡은 농업용수용 보(洑)를 철거하고 4∼9월 농사철에만 용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보를 새롭게 설치했다.또 둔치에 있던 농경지를 없애고 초지를 조성했으며, 둑의 경사면 콘크리트는 수생 동물에게 산란지를 제공할 수 있는 친환경 자재로 교체했다.
하천 둔치의 8㎞ 자전거 도로는 폭을 3m가량 넓혀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가 따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자전거 도로 주변에 관목 8만 그루, 왕버들 190그루 등을 심고 의자와 쉼터를 설치해 휴식공간을 조성했다.
공릉천 인근의 봉일천리 한라비발디 아파트 주민은 시가지를 가기 위해 봉일천교로 1km정도 돌아 가야 했다. 아파트 앞과 시가지를 직선으로 연결되는 길이 124m, 폭 5m의 인도교를 새롭게 설치해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했다.
이 사업 외에도 사업지구내에 하천을 횡단할 수 있도록 봉일천교 하단과 금릉동에 징검다리를 3개소에 설치했다. 이 중 해병제1상륙사단 전공비와 금촌 새금초교 주변의 징검다리는 73칸으로 설계됐고 금촌에서 56번도로를 직선으로 건너 갈 수 있게 했다.
금능역 인근에는 경의선 철로가 공릉천을 통과하는 '칠간다리' 철교가 있었다. 이 교량은 1906년 경의선 개설 당시에 세워진 철교로 경간이 7개로 구성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의 철교는 2009년 경의선 복선전철화 사업을 하면서 종전의 철교를 철거하고 신설했다.
2020년에는 광장 둔치에 약 2천㎡ 규모의 물놀이장이 설치했고 교하향교 앞 배수펌프장 제방 1km구간에 왕벗나무를 식재했다. 금촌 새금초교 앞 둔치 3천여평에는 매년 다양한 꽃을 심고 있어 지역에서 유명한 명소가 됐다. 공릉천 하천 안에는 전 구간에서 유일하게 70년 넘은 미루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다. 이 나무는 교하향교 주변 플라타너스와 비슷한 수령으로 보아 1950년대에 식재된 것으로 보인다.
생태 환경
공릉천은 서해 바닷물의 영향을 받아 하루에 두 차례씩 밀물과 썰물이 오가는 지역으로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하천 전체 구간 중 자유로의 송촌대교-영천배수 갑문까지는 바닷물이 유입되고 영천배수 갑문부터 상류는 담수구간이다.
교하 송촌동 지역 36천평은 공릉천하구 습지지구로 주변의 산남습지, 성동습지 등과 함께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으로 관리되고 있다.
공릉천 상류 구역에 피혁공장 등이 난립하면서 공릉천이 오염되자 정책적으로 오염물질 배출 공장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 시겼다. 공릉천에 오염배출이 줄어 들면서 수질이 다소 양호해지자 낚시꾼들이 몰려 들어 공릉천 주변에 쓰레기 발생량이 급격하게 증가 됐다.
파주시는 2007.9월 공릉천 16km 전체 구간을 하천오염방지 목적으로 낚시, 야영, 취사를 전면 금지했다. 2010.6월 당시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인재 시장은 하천 낚시 규제완화 공약을 내세웠다. 당선된 이인재 시장은 2010.9월 공릉천 전체 구간중 금촌천 합류 부분부터 영천배수갑문 구간 4km를 낚시금지 구역에서 해제했다.[1]
최근 한강유역환경청에서 201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공릉천 파주지구 하천정비공사'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사업은 그동안 국토교통부가 담당했던 하천관리 업무가 환경부로 이관되면서 2022년에 인계된 사업으로 2023년에 준공될 예정이다.
논란의 핵심은 군사협의시 관할부대인 9사단이 대전차방어시설로 제방 뚝 경사면에 깊이 1~2m, 폭 2m의 배수로 설치를 요구했다. 이 사업은 영천배수갑문에서 송촌교까지 3.3km로 하천 양안을 합치면 6.6km가 된다. 배수로가 설치되면 공릉천과 농경지가 이어지는 생태계가 단절되어 생태환경이 파괴 된다는 것이다.
공릉천 하구 하천정비 공사의 문제점에 대해서 시민탐조클럽, 환경정의 생명의물살리기 운동센터, DMZ생태 연구소 등 환경단체가 현장답사하고 고양신문에 보도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파주시는 생태보존과 관련하여 한강유역환경청과 협의 중에 있고 파주·고양지역의 환경단체 중심으로 배수로 철거 등의 공사중단을 위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2]
관련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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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자료
공사 정보
공릉천 파주지구 하천정비사업은 한강유역환경청이 발주하고 극동엔지니어링(주)와 케이에스엠기술(주) 설계를 담당했다. 이번 공사는 제방보축 3.3km, 자전거도로 4.2km, 교량 1개소(L=123m), 부대공 1식으로 극동엔진이어링(주)와 (주)신명건설기술공사가 시공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의 전체 사업비는195억원으로 2018.11.14일 착공하여 2023.10.18일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