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풍경이 그립다 – 이영근
이영근 에필로그

나는 산을 사랑한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산을 찾는 나는 천생 산 사나이다. 홀로, 혹은 벗들과 함께 산을 오르내린다. 산에 올라 속세의 짐을 내려놓고 천상의 기운을 채워 내려올 때, 비로소 나의 산행은 완성된다.
그중에서도 파주의 겨울은 유독 기억에 깊게 남는다. 산과 강이 굽이굽이 이어지는 파주의 겨울 풍경은 실로 각별하다. 꽁꽁 언 임진강과 주상절리 사이로 소복이 쌓인 티 없이 맑은 눈. 그 풍경을 마주하고 있으면 어느새 마음까지 청량해진다.
광탄 고령산의 설경 속에서는 산새의 날갯짓에 후두둑 떨어지는 눈 소리만이 고요를 깨운다. 언제 가도 겨울이 꽉 찬 설경을 담을 수 있는 곳. 눈이 오면, 다시 한번 그곳에 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