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동네 한바퀴 파주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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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파주편'이 2021.12.25일(토) 19:10분에 방영됐다.

타이틀, 사진 kbs

개요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프로그램에서 제150화'파주편은 '소망한다 그 꿈들'이라는 제목으로 임진각 곤돌라, 용주골의 돼지갈비집, 목각인형 제작소, 활판인쇄소, 참게 매운탕집이 소개됏다. –pi2021/12/26

소개

서울에서 한 시간이면 닿는 수도권 최북단의 접경도시, 경기도 파주.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이 불과 2km 거리에서 마주 보는 분단의 현장 옆으로 고층 아파트 숲과 동화 같은 나들이 명소가 공존하는 곳이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을 일궈 문화예술의 꽃을 피우고, 저마다 간절한 바람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동네. 150화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2021년을 마무리하며, 모든 이들의 소망을 모아 경기도 파주를 천천히 걸어본다.

임진각 평화 곤돌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평화 안보 관광지, 임진각. 이곳에 국내 최초로 민간인 통제구역을 연결하는 하늘길이 열렸다.

임진강 건너 반환 미군 기지까지 왕복하는 길이 850m의 평화 곤돌라가 개통한 것. ‘소떼 방북’이 이뤄졌던 통일대교와 서울과 신의주를 잇던 경의선 철교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곤돌라가 있다

저 먼 북녘땅에서 발원해 휴전선을 가로질러 온 임진강을 굽어보며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흘러들 듯, 다시 하나가 되고픈 우리 모두의 소원을 빌며 여정을 시작한다.

용주골의 돼지갈비집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대형 미군 기지들이 주둔했던 파주는 미군을 대상으로 한 여가시설이 들어서면서 번성했던 동네가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파주읍 연풍리 골목들은 ‘아침이면 골목 청소를 하면서도 달러를 주웠다’는 말이 돌 정도로 달러 유통이 왕성해 ‘달러 골목’이라고 불렸단다. 미군이 떠나고, 흥청거렸던 그 시절도 저문 지금. 배우 김영철은 달러 골목을 47년째 지키고 있는 노모를 발견한다.

이북 출신 남편을 따라 연풍리에 정착해, 어렵게 장사를 시작한 시어머니와 당시엔 서울 명동에도 없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보고 자랐다는 연풍리 토박이 며느리의 돼지갈비 집.

이웃들이 하나 둘 떠나는 동안에도, 고부는 새콤달콤하게 무친 오징어 초무침을 얹어 먹는 가게만의 전매특허 돼지갈비를 지금껏 굽고 있는데. 고부에게 그 시절의 연풍리는 저녁이면 사람들로 북적여, 매일이 잔칫집 같았던 동네. 전쟁이 남긴 어두운 그늘이기도 하지만, 이들에겐 떠날 수 없는 아련한 향수가 진동하는 곳이란다.

  • 업소 정보 : 단골집, 031-952-4850, 파주읍 연풍리 278-53, 매주 수요일 휴무, 정오12시~호후7시까지 영업

옛날 장석 제작 공방

대형 자물쇠를 발견한다. 자물쇠를 이정표 삼아 찾아간 공방. 그곳에서 50년 넘게 전통 장석을 만들고 있는 두석장을 만난다.

두석장이 공력을 쏟아 깎고 다듬는 것은 바로 비밀 자물쇠. 우리나라의 전통 자물쇠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그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데 그중 비밀 자물쇠는 여는 방법이 2단에서 8단에 이르기까지 괴도 루팡도 울고 갈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 있단다.

열쇠 구멍을 찾는 것부터가 난관인 비밀 자물쇠! 겨레의 과학을 품은 비밀 자물쇠의 기기묘묘한 매력에 빠져본다.

목각인형 제작소

문산읍을 벗어나 한적한 동네에서 한 가족을 만난다. 인형극에 쓰이는 마리오네트를 만든 건 삼 남매의 엄마. 아이들에게 직접 장난감을 만들어 주고 싶어 헝겊 인형을 만들기 시작해 2년 전, 목각 인형을 처음 접하고 그 매력에 빠지게 됐단다.

삼 남매를 낳고 기르며 꿈을 포기하고 살았던 아내에게 마리오네트는 꿈 많았던 어린 시절의 모습부터 닮고 싶은 미래의 자신까지도 투영하게 만든 존재. 엄마와 아내가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다시 살게 해줬단다.

든든한 지원군, 남편의 응원을 받아 마리오네트 작가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삼 남매 엄마의 꿈을 들어본다.

출판단지 활판 인쇄소

파주하면 출판도시를 빼놓을 수 없다. 기획에서 유통까지 출판에 관련한 700여 개의 업체들이 입주해 있는 출판도시는 책 향기 솔솔 나는 국내 유일의 문화도시다.

배우 김영철은 국내 유수의 출판사들이 늘어선 길을 걷다 활판 인쇄소를 발견한다. 활판인쇄는 납으로 만든 활자 한 자 한 자를 뽑아, 원고에 맞춰 배열하고 판을 짜, 종이에 찍어내는 인쇄로 1980년대 후반 자취를 감춘 수공업 형태의 출판 시스템이다. 전국에 마지막 남은 활판인쇄소.

이곳엔 100년이 넘은 옛날 방식을 고집하며, 명맥을 잇고 있는 백발의 기술자들이 있다. 신문에서 사전까지, 그의 손이 거치지 않은 것이 없어 출판계 살아있는 역사라 불리는 88세의 조판공 어르신과 1mm의 간격과 각도도 정교하게 맞추는 70세의 인쇄공 어르신이 주인공들.

클릭 한 번이면 인쇄가 가능한 디지털 시대, 백발의 기술자들은 권태를 모르는 손발과 식지 않는 가슴으로 자신들의 오래된 기술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데. 여전히 건재함을 알리며, 글자의 온기를 불어넣는 활판 인쇄소의 사람들을 만나본다.

임진강 참게매운탕집

일반인 출입을 제한하며, 허가받은 이들만 어업이 가능한 임진강에서 20년째 고기잡이 중이란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임진강 하구는 메기, 쏘가리, 동자개 등 70종이 넘는 다양한 어종이 잡힌다는데. 특히, 임진강 참게는 조선 시대 임금의 진상품으로 올릴 만큼 맛과 향이 풍부한 별미였단다.

매운탕집 어머니는 40년 전, 낚시를 좋아해 임진강에서 살던 남편이 잡아온 고기로 영업을 시작했고,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론 홀로 식당을 운영했단다. 그리고 5년 전, 혼자 장사하는 것을 버거워 그만두던 참에, 서울에서 각자 하던 일을 접고 딸들이 돌아왔다.

딸들에게 가게는 함께 고기를 잡던 아버지와의 반짝였던 추억과, 40년 세월 하루도 편히 못 쉬었던 엄마의 수고로움이 담긴 곳. 가족에겐 더없이 소중한 가게와 엄마의 손맛을 지키고 싶은 딸들이 정성으로 차린 참게매운탕과 참게조림을 맛본다.

  • 업소정보 : 어부집, 031-953-0787, 파평면 장승배기로 366번길15, 파평면 율곡리 83-29, 첫째·셋째주 화요일 휴무

최북단 마을 통일촌

통일대교 북쪽 검문소를 지나 있는 민통선 마을, 통일촌. 1973년, 유사시에 전투에 동원하는 것을 목표로 만든 대북 전략촌으로 제대 군인과 지역 원주민 총 80가구가 입주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을 일궈 옥토를 만든 통일촌 주민들. 낮에는 지뢰밭을 개간하고 밤에는 총을 들고 경계근무를 하며, 한겨울 살얼음판을 걷는 긴장 속에서 살아왔단다.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희망이 가장 가까운 땅, 통일촌 사람들을 만나본다.

실향민의 크리스마스 소원

실향민들의 ‘망향의 한’이 서린 오두산 통일전망대. 그곳에서 81세의 실향민 어머니를 만난다. 어머니의 고향은 함경남도 신흥군 영고면 당하리. 10살이었던 70년 전, 어머니는 흥남철수작전 때 피난길에 오르며 고향을 떠나게 됐다는데. 며칠이면 돌아갈 줄 알고 어린 동생 ‘옥자’를 데려오지 못한 것이 뼈저린 후회로 남아있단다.

북에 두고 온 동생에 향한 죄책감과 그리움에 70년 세월, 눈물 마를 날이 없는 어머니. ‘언젠가 만날 수 있겠지’ 실오라기 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한 어머니의 크리스마스 소원은 올해도, 내년에도 한 가지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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