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따라 구름 따라

파주ICT봉사단에서 활동하던 최성수(1940년생) 작가가 그동안 찍은 사진에 글을 더한 '빛 따라 구름 따라' 포토에세이를 2022.7월 발간했다.

빛 따라 구름 따라

도서 개요

사진과 글이 함께 있는 에세이집으로 작가가 정년 퇴직하고 한참 후에 배운 사진들과 사진에서 느끼는 의미를 글로 표현했다.

늦각이 사진 작가이지만 사진은 편안하고 은유적이며 깊이가 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기보다는 독자가 또 다른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고심 했다.

작가는 은퇴 후 행복의 추구, 삶의 성찰, 자기 개발의 도구가 사진이라고 생각했다. 또 사진 찍기는 주제를 한 장의 사진에 담기 위해 꾸준히 걸어야 하기 때문에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전체 123점의 사진과 글로 구성되고 출판사 '푸른세상'에서 발간했다. 교보문고와 밀크북에서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작가의 말

첫 사진 공부는 일산 주민센터에서 했다. 강의 내용은 캐논 DSLR 카메라가 기준이었다. 카메라와 사진용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듣는 강의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루는 출사 수업을 나갔는데, 아웃포커싱 촬영 실습이었다. 강사의 말대로 설정하고 촬영해도 아웃포커싱이 되지 않았다. 강사에게 물어보았더니, 그는 “이 카메라로는 안돼요.”라며 던지듯 건네주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오랜 시간을 그냥 흘려보냈다. 사진에 대한 의욕이 상실되기도 했지만, 캐논이나 니콘 DSLR 같은 고급 카메라를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시간이 더 흐른 후에 파나소닉의 렌즈 교환식 소형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입 후 사진을 다시 시작했다. 이후로도 DSLR 카메라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 지금은 소니의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생활의 길을 멀리 우회하게 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가를 깊이 사유하게 된 계기가 있다. 소망교회 경조부에서 염습(斂襲) 봉사활동을 하면서부터다. 나이 들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눈을 감겨주고 온몸을 깨끗하게 닦은 후에, 수의를 단정하게 입히고 곱게 화장한 얼굴로, 유족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게 하는 과정의 일을 3년여 하면서다. 사람들의 마지막 모습, ‘주검’과 ‘죽음’을 수없이 만지고 느꼈다. 그즈음부터 나의 새로운 소원이 생겼다. “추한 모습이 아니라 영글면서 사라지고 싶어라.”

작가 프로필

 
최성수 작가

1940년 춘향골 남원에서 태어났다. 전주고등학교, 국립부산수산대학(현, 부경대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주)삼양사에 입사해 경리부장, 상무이사, 삼양제넥스(주) 인천공장장(전무이사)을 지냈다.

예술의 전당에서 서예를 5년간 공부했다. 파주시 IT봉사단 활동 7년, 소망교회 경조부에서 염습 봉사 4년을 했다. 소망교회 Silver Academy에서 수필공부를 2년 했다. 2017년에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이 되었고, 지금도 즐겁게 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있다.

도서 목차

  • 1부 생각나는 대로
  • 2부 발길 닿는 대로
  • 3부 눈길 가는 대로

주요 내용

잉꼬 한 쌍, 영원한 사랑
 

홍콩의 해변에 겨울 햇살이 눈부시다.
잉꼬 한 쌍이 스테인리 해변으로 나왔다.

젊은이들이 미래를 약속하는 모습은
홍콩이나 한국이나 붕어빵이다.

꽃다운 젊은이들이여
그 붕어빵 모습
점정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변치마소서
87쪽

무희 (3), 신주를 든 무희(巫姬)
 

춤추는 계집 무희(舞姬), 옛날에는 예능인을 하대했다.
무용수를 춤 놀이하는 계집 무희로 여겼다.
토속신앙의 주관자 무녀(巫女)는
신을 불러오는 한 수단으로
춤을 추는 무당계집 무희(巫姬)로 변신한다.
무희(巫姬)의 춤은 신을 품는 행위이기에
힘이 있어야 하고 신비로움이 있어야 하며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신비함이 예술적 아름다움으로 승화하는 찰라
무속춤이 전통춤으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137쪽

공군 에어쇼, 광화문 부채
 

2019년 3월 1일 광화문 광장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기미년 독립만세로부터 100년이 되던 날.
공군 에어쇼가 펼쳐졌다.
비행사는 기량을 자랑하고
시민들은 환성을 터뜨렸다.
카메라 셔터를 눌렀더니
부채가 그려졌다.
시원하다.
아름답다.
신기하다.
77쪽

계단 오르기, 성큼성큼 한 걸음 씩
 

용마랜드 놀이터 안쪽에 있는 조그마한 건물 속
나들이 나온 아가씨가 옥상을 향해 계단을 오른다.
한 걸음 한 걸음씩 성큼성큼.
계단은 몇 개를 건너뛰어 오를 수 없다.
한층한층씩 올라야만 목적지 전망대에 이를 수 있나니.
한단한단을 차례로 오르는 저 처자.
자태가 아름답다.
마음씨도 곱겠지.
사진 작업에서도 저 처자를 닮아보자
49쪽

동대문디자인플라자 (2), 창작의 보고
 

DDP는 곡선이다.
여체의 아름다움이다.
DDP는 사진가에게 영감을 주는 창작의 보고다.
그런 DDP의 다양한 모습을 한 장 안에 담아보았다.
다중노출 기법으로
137쪽

빛과 그림자, 미래와 현실
 

하노이공항
남자는 멀리를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고
여자는 고개를 떨군 채 바닥에 앉아 졸고 있다.
남자는 미래를 걱정하고
여자는 현실이 고단하다.
미래는 빛이요.
현실은 그늘인가
30쪽

관련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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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워드: 사진, 에세이, 포토, 최성수, 솔내, 봉사단


자료 출처


  • 빛 따라 구름 따라, 최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