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순환고속도로 파주구간 25km를 기록하다[4부]
4부. ‘자유로IC’ 미설치 논란과 남겨진 과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김포-파주 구간 건설이 가시화되면서, 파주 시민들의 염원이었던 ‘자유로IC(가칭)’ 설치가 끝내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2019년의 상황은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파주시와 시의회, 그리고 지역 경제계가 한목소리로 외쳤던 자유로IC 설치 요구와 그 과정에서의 갈등을 기록한다.

1. 턴키 심사 결과의 충격
2019년 5월 26일, 한국도로공사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김포~파주 2공구(한강 하저터널 구간) 턴키 심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결과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선정이었으나, 설계안에 파주시민들이 강력히 요구해왔던 ‘자유로IC’ 설치 계획이 빠져 있었습니다.
당초 파주시는 한강 통과 방식이 교량에서 하저터널로 변경되는 것을 감내하면서까지 자유로IC 설치를 요구해왔습니다. 도로공사 또한 기술 제안을 약속했으나, 최종 선정안에서 이를 배제하며 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습니다.
2. 왜 ‘자유로IC’인가
자유로IC는 단순한 나들목 증설이 아닌, 파주 교통망의 ‘동맥 경화’를 해결할 핵심 열쇠입니다.
- 사회적 비용 절감: IC 부재 시 차량은 약 11km를 우회해야 하며, 이는 막대한 물류비용 낭비와 미세먼지 증가로 이어집니다.
- 교통 수요 분산: 운정 3지구 입주로 기존 삽다리IC와 장월IC의 정체는 이미 한계치입니다. 자유로 직접 연결만이 유일한 해법입니다.
- 주민 권익 보호: 문산 등 북부 주민들은 고속도로 진입을 위해 불필요한 구간을 돌아가며 추가 통행료를 부담해야 하는 불합리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 미래 물류 거점: 자유로와 제2순환고속도로의 결합은 향후 남북 물류 중심지로서 파주의 가치를 결정짓는 결정적 요소입니다.

3. 파주시와 시의회의 강력 반발
심사 결과 발표 이틀 뒤인 5월 28일, 최종환 파주시장은 성명서를 통해 “46만 파주시민은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파주시는 자유로IC가 설치되지 않을 경우 ▲자유로 이용 차량이 약 11km를 우회해야 하는 불편 ▲막대한 물류비용 발생 및 미세먼지 증가 ▲문산읍 등 북부 주민들의 불필요한 통행료 부담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주시의회 역시 성명서를 내고 “한국도로공사가 파주시민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회는 “자유로IC가 없으면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는 파주시를 ‘출구 없는 섬’으로 전락시킬 것”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실시설계 기간(150일) 내에 반드시 IC 설치를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당시 손배찬 의장은 “3기 신도시 발표로 분노한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4. 산업 기반이 흔들린다
지역 경제계도 움직였다. 파주출판도시 입주기업협의회와 신촌·문발산업단지 협의회 등 6개 단체는 국토부에 건의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파주출판도시와 인근 산업단지의 매출 규모가 수조 원에 달하고 근로자가 1만 명이 넘는 상황에서, 자유로와 제2순환고속도로의 직접 연결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기업들은 “남북 통일 시대 물류 중심지로서의 기능을 위해서라도 자유로IC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 난항과 과제
전방위적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한국도로공사는 기술적 어려움과 재정 부담, 인근 IC와의 간격 문제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습니다. 경제성 논리에 밀려 지역의 절박한 요구는 번번이 가로막혔습니다.
2026년 현재, 인근 지자체의 인프라 확충과 대조적으로 파주의 자유로IC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입니다. 파주시는 자체 타당성 검토를 지속하며 활로를 찾고 있으나, 완전한 해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다음 목차 : 5부, 월롱면 주민들의 승리, ‘도내나들목’ 유치 과정
목차
- 1부. 서울-문산고속도로에 이어 파주의 새로운 대동맥
- 2부. 파주 25km, 완성을 향한 마지막 질주
- 3부. 한강 하저터널, 그 거대한 도전의 기록
- 4부. ‘자유로IC’ 미설치 논란과 남겨진 과제
- 5부. 월롱면 주민들의 승리, ‘도내나들목’ 유치 과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