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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순환고속도로 파주구간 25km를 기록하다[5부,최종]

5부. 월롱면 주민들의 승리, ‘도내나들목’ 유치 과정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파주 구간 건설이 확정되었을 때, 월롱면 주민들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섰다. 고속도로 노선이 월롱면 위전리와 도내리의 넓은 평야 지대를 관통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마을과 농경지가 거대한 도로에 의해 두 동강으로 나뉘어 단절될 위기에 처하자, 이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지역 발전을 위한 대책으로 ‘도내나들목(IC) 설치’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도내평야 횡단 고속도로 2026.2.5일

1. 대책위 구성과 본격적인 활동 (2014년)

주민들의 조직적인 대응은 2014년부터 시작되었다. 월롱면의 이장단과 사회단체장들의 모임인 ‘다락포럼’을 주축으로 월롱면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주민대책위원회’가 결성되었다. 이들은 고속도로 건설로 인한 생활 터전의 파괴를 막고, 실질적인 지역 주민 편의를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도내평야 2017년

2. 2,653명의 서명, 그리고 당국과의 줄다리기 (2016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것은 2016년이었다. 당시 한국도로공사 측은 도내나들목 설치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파주 구간 내 나들목은 서측 우회도로, 위전리, 삼방리 등 3곳만 계획되어 있었으며, 도내나들목을 추가하려면 파주시가 예산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책위는 2016년 8월 8일, 월롱면 주민 2,653명의 연명부가 담긴 탄원서를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경기도, 파주시 등 관계 기관에 제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대책위는 탄원서에 다양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국가 재정이 투입되는 엄연한 국책 사업인 고속도로 건설 과정에서, 필수 시설인 나들목 설치 비용을 지자체에 전가하려는 한국도로공사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이는 현장의 실정과 지자체의 재정 여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다.

월롱면 주민들은 고속도로 건설로 인해 삶의 터전인 우량 농지가 훼손되고 마을이 양분되는 막대한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 따라서 도내나들목 설치는 이러한 희생을 치르는 피해 지역 주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도내나들목은 단순히 주민들의 편의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다. 이는 인근 문산 선유산업단지와 부곡산업단지의 원활한 물류 이동을 보장하고,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필수 기반 시설임을 분명히 한다.

파주시 또한 국비 사업에 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관계 당국은 더 이상 무책임한 예산 떠넘기기를 중단하고, 주민들의 정당한 요구인 도내나들목 설치를 즉각 설계에 반영하라.

3. 도내나들목 유치의 결실 (2017년)

도내3리 나들목 고가차도

주민들의 끈질긴 투쟁과 파주시, 지역 정치권의 공조는 결국 결실을 맺었다. 관계 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의 끝에 도내나들목 설치가 확정된 것이다.

2017년 5월 16일, 파주시는 도시계획시설 결정 고시를 통해 월롱면 도내리 일원을 교통광장(도내 나들목)으로 공식 지정했다. 이로써 국가지원지방도 제78호선(정문로)과 접속하는 도내나들목 건설이 법적, 행정적으로 확정되었으며, 월롱면 주민들은 지역 단절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교통 거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기획특집 마무리

한강의 물길을 가로지르고 험준한 산맥을 뚫어낸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파주 구간 25km는 단순한 아스팔트 주행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것은 오랫동안 단절되었던 경기 북부의 동서를 하나로 묶어내는 ‘이음’의 역사이자, 소외되었던 지역의 균형 발전을 앞당기는 ‘기회’의 통로이기 때문이다.

이번 기획특집 ‘제2순환고속도로 파주구간 25km를 기록하다’는 국내 최초의 한강 하저터널을 뚫어내는 기술의 현장부터, 마을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도내나들목 유치에 나섰던 월롱 주민들의 목소리까지 그 생생한 과정을 기록으로 남겼다. 이 도로 위에는 엔지니어의 땀방울과 파주 시민의 오랜 염원이 함께 녹아 있는 것이다.

다가오는 2027년, 완전한 개통과 함께 파주는 더 이상 접경지역의 변방이 아닌 수도권 물류와 교통의 핵심 결절점으로 거듭날 것이다. 오늘 우리가 남긴 이 기록이 훗날 파주의 역동적인 변화를 증언하는 소중한 이정표가 되기를 희망하며, 새로운 길이 열어줄 파주의 내일을 기대해 본다.

목차

AD월롱다락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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