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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노인의 안부 – 2025년 파주시 사회조사[3편]

파주시가 2025년에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 중 노인과 관계된 건강과 노후 준비, 정보 획등 등의 분야를 파주위키가 심층분석 내용이다.

파주시 노인인구(65세 이상)는 83,569명. 총인구의 16.3%,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노령화지수는 124.1 — 유소년(0~14세) 100명당 노인이 124명이라는 뜻으로, 이제 파주에서는 아이보다 노인이 더 많다. 그런데 정작 “요즘 노인이 가장 힘들어하는 게 뭐냐”고 물었을 때 1위로 꼽힌 건 질병도, 외로움도 아닌 ‘경제문제'(44.2%)였다. 숫자를 따라가 보면, 늙어가는 도시가 정작 준비하지 못한 것들이 드러난다.

① 노령화되는 파주 — 5년 새 노령화지수 30포인트 상승

파주시 노인인구 비율은 2020년 13.9%에서 2024년 16.3%로 매년 꾸준히 늘었다. 같은 기간 노령화지수는 93.2 → 98.8 → 105.8 → 116.7 → 124.1로 뛰었다. 2020년만 해도 유소년 인구가 노인보다 많았는데(지수 100 미만), 이제는 완전히 역전됐다. 노년부양비(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노인 수)도 23.2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② “돈이 제일 힘들다” — 그런데 노인 스스로는 조금 다르게 느낀다

시민 전체에게 “노인이 느끼는 가장 심각한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냐”고 물으니 ‘경제문제’ 44.2%가 압도적 1위, ‘건강문제’ 24.3%, ‘외로움·소외감’ 17.0%가 뒤를 이었다. 그런데 정작 60세 이상 응답자 본인들의 대답은 조금 달랐다. 경제문제(42.0%)는 전체 평균과 비슷했지만, 건강문제는 34.5%로 전체 평균(24.3%)보다 10%p나 높게 나타난 것이다.

즉, 사회는 노인의 어려움을 주로 ‘돈’의 문제로 보지만, 정작 당사자인 노인들은 ‘건강’을 그만큼, 혹은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타인의 시선과 당사자의 체감 사이에 뚜렷한 간극이 있는 셈이다.

③ 노후 준비, 넷 중 셋은 하고 있지만 — 나머지 넷 중 하나는 “능력이 없다”

19세 이상 시민 중 77.4%가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2021년 69.9% → 2023년 77.0% → 2025년 77.4%로 꾸준히 상승).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 82.4%, ‘예금·적금·저축성보험’ 41.9%, ‘사적연금’ 18.9% 순이었다. 흥미롭게도 15~19세 응답자의 국민연금 준비율은 100.0%로 나타났는데, 이는 소수 표본의 특수성으로 보인다.

문제는 나머지 22.6%,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 이유를 물으니 ‘앞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34.5%, ‘준비할 능력이 없다’ 32.3%,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 18.7% 순이었다. 특히 50~59세 — 은퇴가 코앞인 세대 — 의 63.0%가 “준비할 능력이 없다”고 답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은퇴를 목전에 두고도 준비가 안 된 이들이 가장 많다는 뜻으로, 향후 노인 빈곤 문제의 예고편처럼 읽힌다.

④ 돌봄서비스, 시민 전체는 ‘가사’를 원하지만 60대는 다르다

돌봄서비스 중 우선해야 할 정책을 물으니 ‘가사지원’ 26.4%, ‘건강지원’ 25.1%, ‘식사지원’ 21.6% 순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60세 이상만 놓고 보면 ‘건강지원’이 31.9%로 가장 높아,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건강지원’을 1순위로 꼽은 세대였다. 다른 연령대는 대부분 ‘가사지원’을 우선시했지만, 정작 돌봄이 가장 필요한 당사자들은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⑤ 건강증진 정책, 가장 시급한 건 ‘독거노인’

파주시가 건강증진 정책에서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취약계층을 물으니(복수응답) ‘독거노인’ 49.4%로 압도적 1위였다.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39.1%, ‘임산부 및 영유아’ 33.1%가 뒤를 이었다. 2023년(51.0%), 2024년(47.1%)에 이어 올해도 독거노인이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 홀로 사는 노인의 건강 문제가 파주시 보건정책의 가장 오래되고 무거운 숙제라는 뜻이다. 특히 60세 이상 응답자 스스로도 독거노인을 61.0%까지 꼽아,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심각하게 체감하고 있었다.

⑥ 원하는 건 ‘만성질환 예방’, 그런데 원하는 교육 방식은 ‘온라인’?

파주시가 중점 추진해야 할 통합건강증진사업으로는 ‘만성질환예방사업(혈압·혈당·지질 검사 등)’ 46.2%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신체활동사업(걷기 및 운동프로그램)’ 26.8%, ‘모자보건사업’ 24.7% 순이었다. 60세 이상에서는 만성질환예방사업 응답이 63.6%까지 치솟아,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그런데 정작 교육 방식을 물으면 다소 역설적인 결과가 나온다. 선호 교육 방식은 ‘온라인교육(비대면교육)’ 47.6%가 1위였다. 다만 이는 전체 평균이고, 60세 이상만 보면 온라인교육 선호가 24.6%로 뚝 떨어지고 ‘미희망'(교육 자체를 원하지 않음)이 36.5%로 가장 높았다. 온라인 교육에 대한 세대 간 접근성 격차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나마 대면교육을 진행한다면 선호 장소는 ‘행정복지센터’ 51.6%, ‘보건(지)소’ 26.2% 순이었다.

⑦ 정보는 어떻게 얻나 — 60대는 여전히 “이웃과 가족”

보건소 건강증진사업 정보를 얻는 경로는 ‘이웃, 가족이나 친지’ 31.6%, ‘전광판 및 버스정보 안내기’ 25.1%, ‘시청(또는 보건소) 홈페이지’ 23.4% 순이었다. 여기서도 세대 격차가 뚜렷하다. 60세 이상은 ‘이웃, 가족이나 친지’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는 응답이 46.2%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던 반면, 시청 홈페이지(11.9%)나 시정소식지(14.5%) 같은 공식 채널 활용은 가장 낮았다. 디지털 채널보다 여전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입소문이 노인 건강정보 유통의 핵심 통로임을 보여준다.

종합 — 숫자가 말해주는 파주의 노년

파주는 5년 새 빠르게 늙었고, 그 속도만큼 정책의 준비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사회는 노인의 어려움을 ‘돈’으로 보지만 당사자는 ‘건강’을 더 크게 체감하고, 은퇴를 코앞에 둔 50대의 63%는 “준비할 능력이 없다”고 말한다. 3년 연속 ‘독거노인’이 가장 시급한 건강 취약계층으로 꼽히는 동안, 정작 노인들은 온라인 교육에서 소외되고 여전히 이웃과 가족의 입소문에 의지해 정보를 얻는다. 숫자 하나하나가, 늙어가는 도시가 놓치고 있는 지점을 정확히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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