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성당을 본떠서 1955년 지어진 법원읍 갈곡리의 성당이다.

전경

개요

1898년 칠울 공소로 시작된 법원읍 갈곡리 182번지 소재의 성당이다. 1936년 지어진 공소 강당이 6.25 전쟁 중인 1951년 폭격으로 소실되었고 1955년 미해병대와 한국해병대 지원으로 현재의 공소 성당을 건립됐다.

지명 유래

갈곡리(葛谷里)는 옛날부터 칡이 많은 곳이라 해서 ‘칡의 계곡’(갈곡 : 葛谷)으로 불렸고, 순수 우리말로 ‘칡울’(칡의 마을)이라 불렸다. 이 마을은 6.25 전만 해도 수풀과 아름드리나무들이 우거져 있는 험한 지대였고, 동쪽에 있는 커다란 고개를 넘으려면 20여 명이 모여야 넘을 수 있다 하여 ‘스르내미’(스물 넘어) 고개라 불렸다고 한다.

공소의 역사

홍천과 횡성 지역에서 활동하던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1892년 광적면 우고리에 피신했다가 1896년 법원읍 갈곡리로 이주해 정착하게 됐다. 신자들은 공동체를 이루며 옹기그릇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하는 교우촌이 되었고 1898년 신자 수 65명의 약현 본당 소속 칠울 공소가 설립됐다.

1901년 송도(개성) 본당이 새로 설립되면서 약현 본당에서 송도 본당 공소로 이관되었고, 1923년 신암리 본당 신설로 인하여 칠울 공소는 11년 동안 신암리 본당 공소가 되었다. 1934년 신자수가 급격히 줄어든 신암리 본당이 공소로 환원되고 덕정리 본당이 신설되어 칠울 공소는 1947년까지 13년 동안 덕정리 본당 공소가 되었다. 1947년 의정부 본당이 신설되어 1963년까지 16년 동안 의정부 본당 공소가 되었다.

1963년 7월 4일 법원리 본당 신설과 함께 의정부 본당에서 법원리 본당 관할 공소가되었다가 2004년 6월 24일 서울대교구에서 의정부교구가 분리 · 신설됨에 따라 갈곡리 공소는 의정부교구에 속하게 되었다. 의정부교구는 2018년 8월 24일자로 갈곡리 공소를 법원리 본당에서 분리해 준본당으로 신설하고 김치호 베네딕토 신부와 김정숙 마리안나 수녀 순교자 기념 순례지로 지정했다.

성당 건립 과정

 
건립비

1936년에 공소 강당으로 운영되다가 6.25 전쟁 중인 1951년 폭격으로 소실되자 신자들은 옛 강당을 대신할 새 성당을 짓기로 했다. 한국 해병대 군종이었던 김창석 타대오 신부와 미국 해병대 군종이었던 에드워드 마 신부의 도움을 받아 1955년 1월 의정부 주교좌성당을 본뜬 현재의 공소 성당을 건립하여 노기남 바오로 대주교의 주례로 축성식을 거행했다.

한국인 최초 성직 수도자 배출

1938년 4월 9일 성 베네딕도회가 한국에 진출한 지 25년 만에 처음으로 성직 수사 지망 수련자로 갈곡리 성당 출신 김치호 신부를 선발해 사부 성 베네딕토의 수도명으로 법정 수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듬해 예수 부활 대축일 후 월요일인 1939년 4월 10일 첫 서원을 했다. 그는 첫 서원 후 즉시 신학 과정을 시작해 1942년 5월 1일 덕원 수도원 성당에서 보니파시오 사우어 주교 아빠스 주례로 사제품을 받았다.

 
김치호 신부와 김정숙 수녀

김치호 신부는 1914년 3월 31일 법원읍 갈곡리에서 태어났다. 세례명은 아우구스티노. 그의 부모는 구교우였다. 1926년 열두 살에 루드비히 피셔 수사의 제화공 도제로 서울 백동 성 베네딕도회 수도원에 입회했고 1929년부터는 중등과정(초급반 5년, 고급반 2년)을 마치고 1936년 말에는 2년간의 철학 과정을 시작해 1938년 봄에 마쳤다.

김 신부는 1942년 6월 덕원본당 보좌로 부임해 본당 사목과 한국인 수련자 지도를 도왔다. 그는 아주 훌륭한 강론가로서 청년 사목을 담당했다. 시와 수필에 조예가 깊었던 그는 젊은 독일인 선교사들의 한국어 강론 준비(번역과 윤문)에 많은 도움을 줬다. 그리고 1944년 함경남도 문천군에 있는 덕원 수도원 수련장 보좌로 임명됐고, 1945년에는 덕원본당 주임으로 사목했다.

1949년 5월11일 북한의 공산당 정치보위부원들이 김신부를 비롯해 선교사 등을 체포해 평양인민교화소로 압송됐고 1950년 10월5일 후퇴하는 인민군에게 사살됐다. 덕원 수도원에서 김 신부는 라틴어뿐 아니라 독일어를 완벽하게 구사해 독일인 수도자의 한국말 선생 역할을 했으며 독일인 수도자들은그를 '수도원의 황태자'로 부르며 특별 대우를 받았다.

경기도 문화재 등록

경기도에서는 2021.5.27일 근대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파주 갈곡리 성당을 비롯해 경기도내 12건의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문화재는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친 후 도민 설문조사,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10월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파주 지역에서는 갈곡리 성당과 금촌 말레이지아교, 장파리 라스트 찬스 3건이 포함됐다. --pi 2021/06/01

2021.11.2일 갈곡리 성당을 비롯하여 말레이지아교, 라스트 찬스가 경기도 등록문화재 2호, 8호, 9호로 각각 등록됐다. --pi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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