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가 본 임진강 70년-대한민국 유일의 선단제 이야기[2편]
2편: 1선단이 왜 둘일까 — 임진강 어선단의 구조와 운영
3. 선단이 왜 둘일까 — 사단별 어업권의 흔적
임진강 어선단 명단을 처음 보면 누구나 의아해한다. 다른 어떤 지역에도 없는 독특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1선단이 두 개 존재하고, 2선단부터 5선단까지는 각각 하나씩이며, 그 사이에 자유교 선단이라는 이름도 끼어 있다. 일반적인 번호 체계라면 도저히 나오기 어려운 모양새이다. 이 수수께끼의 답은 어업권이 만들어진 시기와 군 사단 작전구역의 구분에 있다.
임진강 어업권은 군 사단의 작전구역별로 따로 발급되었다. 임진강은 적성에서 내포리에 이르는 긴 구간을 25사단과 1사단, 그리고 9사단이 나누어 경계하고 있었다. 어업권은 각 사단의 동의를 거쳐 발급되는 구조였기 때문에, 처음부터 사단별로 별개의 선단 체계가 만들어졌다. 이 점이 임진강을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선단제 운영 지역으로 만든 근본 원인이다.
가장 먼저 어업권이 발급된 곳은 25사단 작전구역에 속한 적성과 파평 일대였다. 1960년대 두지리에서 시작된 어업권 발급은 이 구역에서 가장 일찍 이루어졌다. 당시 이 구역은 하나의 어선단으로 묶여 25사단 1선단이라 불렸다. 그러나 어업 종사자가 늘어나고 적성 어민과 파평 어민의 활동 구역이 자연스럽게 분화되면서, 하나였던 25사단 1선단은 적성 1선단과 파평 1선단의 두 갈래로 나뉘었다. 두 선단 모두 1선단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가져간 것이 오늘까지 이어지는 명칭의 유래이다.
이보다 약 10년 늦은 1970년대에 1사단 작전구역에서도 어업권 발급이 시작되었다. 임진리에서 내포리에 이르는 이 구간은 군사분계선과 직접 마주하고 있어 더 민감한 지역이었기 때문에 어업 허가가 늦게 이루어진 것이다. 1사단 구역의 선단은 25사단의 1선단을 그대로 인정하고, 자신들은 2선단부터 번호를 매기기 시작하였다. 임진리 2선단, 장산리 3선단, 사목리 4선단, 내포리 5선단의 순서로 차례차례 형성된 것이다.
이후 1990년대 초 군부대 통제가 완화되면서 3선단과 4선단 사이의 자유의 다리 인근에 새 선단이 들어섰다. 이 선단은 번호를 새로 매기지 않고 위치를 따 자유교 선단이라 불렀다. 3선단과 4선단 사이에 끼어 있는 지리적 위치와 후발 신설이라는 사정이 함께 작용한 결과이다.
결국 임진강의 어선단 명칭은 1960년대 25사단 구역의 어업권 발급에서 출발하여, 1970년대 1사단 구역의 확장, 1990년대 자유교 선단의 신설을 거치며 형성된 70년 역사의 지층이다. 1선단이 둘인 것은 단순한 번호 부여의 혼선이 아니라, 임진강이 군 작전구역으로 분할 관리되어 왔다는 사실이 어선단 이름에 새겨진 흔적이다. 작전구역의 행정 논리가 어부들의 생업 조직 이름에 그대로 박혀버린 셈이다.
이러한 구조는 현재의 어촌계 분리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25사단 구역의 두 1선단은 북파주 어촌계로, 1사단 구역의 2~5선단과 자유교 선단은 파주시 어촌계로 묶여 운영되고 있다. 어촌계가 둘로 나뉜 것 역시 사단별로 어업권이 따로 발급된 역사의 연장선상에 있는 결과이다.
4. 어선단 현황 (2022년 기준)
2022년 현재 임진강에는 7개의 정식 어선단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외에 발랑댐과 마지리, 교하강, 공릉천, 침수어가 등 기타 구역에도 어업 활동이 분포한다. 어촌계는 북파주 어촌계와 파주시 어촌계로 나뉘어 있다.
북파주 어촌계는 두 개의 1선단으로 구성된다. 적성 1선단은 어유지리에서 자장리에 이르는 구간을 활동 구역으로 하며, 어선 15척과 어민 17명이 자율어업 방식으로 조업한다. 파평 1선단은 고랑포에서 전진교에 이르는 구간을 맡고 있으며, 어선 13척과 어민 14명이 역시 자율어업 방식으로 운영된다. 두 선단 모두 25사단 작전 구역에 속해 군의 직접적인 통제 없이 어업이 이루어진다.

파주시 어촌계는 다섯 개 선단으로 구성되며, 모두 통제어업 즉 군관리 어업 방식으로 운영된다. 임진리의 2선단은 전진교에서 초평도 상류까지를 활동 구역으로 하며, 어선 13척과 어민 24명이 종사한다. 장산리의 3선단은 초평도 상류에서 통일대교 부근의 장산리까지를 맡고 있으며, 어선 16척과 어민 25명으로 가장 큰 규모를 이룬다.
자유의 다리에 위치한 자유교 선단은 다리 철길 밑으로 900m 구간을 활동 구역으로 하며, 어선 4척과 어민 8명의 가장 작은 규모이다. 사목리의 4선단은 통일대교에서 사목리에 이르는 구간을 맡고 있으며, 어선 10척과 어민 20명이 조업한다. 내포리의 5선단은 내포리 일대를 활동 구역으로 하며, 어선 15척과 어민 22명이 종사한다. 5선단은 북한과 가장 가까운 구역으로 통제가 가장 엄격하다.
이상의 7개 정식 선단 외에 기타 구역의 어업 활동도 존재한다. 발랑댐에는 어선 1척, 마지리에는 어선 2척, 교하강에는 어선 2척에 어민 2명, 공릉천에는 어선 2척에 어민 6명이 분포한다. 또한 침수어가 31개소에 어선 16척이 등록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북파주 어촌계와 파주시 어촌계의 7개 정식 선단에 어선 86척과 어민 130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기타 구역까지 합치면 어선 100여 척이 임진강과 그 지류에서 어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구분 | 선단 | 지역 | 배(척) | 어민 | 어업 활동 구간 | 관리 |
| 북파주 어촌계 | 1선단 | 적성 | 15 | 17 | 어유지리~자장리 | 자율어업 |
| 1선단 | 파평 | 13 | 14 | 고랑포~전진교 | 자율어업 | |
| 파주시 어촌계 | 2선단 | 임진 | 13 | 24 | 전진교~초평도 상류 | 통제어업(군관리) |
| 3선단 | 장산 | 16 | 25 | 초평도 상류~장산리(통일대교) | 통제어업 | |
| 자유교 | 자유의 다리 | 4 | 8 | 자유의 다리 철길 밑 900m | 통제어업 | |
| 4선단 | 사목 | 10 | 20 | 통일대교~사목리 | 통제어업 | |
| 5선단 | 내포 | 15 | 22 | 내포리 일대 | 통제어업 | |
| 기타 | 발랑댐 | 1 | ||||
| 마지리 | 2 | |||||
| 교하강 | 2 | 2 | ||||
| 공릉천 | 2 | 6 | ||||
| 침수어가(31개소) | 16 |
자료 출처: 『여기, 임진강 어부』(2022)
5. 운영 방식
5.1 동력(모터) 규정
임진강 어선의 동력 규정은 구역별로 다르게 적용된다. 25사단 구역인 적성과 파평은 마력 제한이 없으며 자율어업으로 운영된다. 자유교 선단은 30~40마력까지 허용되며 통제어업에 속한다. 2~4선단인 임진, 장산, 사목 구역은 30마력 이하로 제한된다. 가장 엄격한 곳은 5선단인 내포리로, 15마력 이하로 제한된다. 이는 내포리가 북한과 가장 가까운 구역이기 때문이다. 한편 교하강과 공릉천은 군 통제가 없어 마력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내포리 5선단에 대한 통제가 가장 심한 이유는 군부대 바로 옆이 북한이기 때문이다. 김병수의 증언에 따르면 5선단은 물살이 좋지만 마력수를 높일 수 없다.
5.2 짝꿍(2인 1조) 제도
1사단 통제 구역에서는 짝꿍, 즉 2인 1조 조업이 의무이다. 김병수의 증언에 따르면 짝꿍 제도는 강의 출입을 군부대에서 통제하니까 서로 보호하는 차원에서 유지되는 것이다. 군사 보호시설이기 때문에 군부대 통제를 받는 것이지만, 임진강에서 자살한 사람이 있었다는 사정도 짝꿍 제도가 유지되는 이유의 하나이다. 한편 박광식의 증언에 따르면 주월리, 즉 25사단 구역에서는 단독 조업이 가능하다. 다만 문산 이남 구역에서는 모두 동력선이 도입되었기 때문에 혼자 나갈 수 없으며, 사전에 전화 신고를 해야 출입이 허용된다.
5.3 면세유 배정
면세유는 마력수에 따라 다르게 배정된다. 15마력은 이틀을 쓸 수 있는 양을 30마력이 하루에 쓰며, 60마력은 반나절만 쓸 수 있다. 2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한 번 조업에 40까지 들어가며, 한 번 조업하면 약 4시간이 걸린다.
5.4 산란 서식장 운영
매년 4월이면 산란기 어종을 위해 강에 유초인 인공 산란 시설을 설치한다. 시에서 도움을 받아 어민들이 직접 설치하며, 산란이 끝나는 6월 말쯤 철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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