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모노의 진짜는 무엇인가 -김선희
‘김선희 독서토론 이야기’는 북티즌 회원 김선희 파주작가가 쓰는 기고 시리즈다. 김선희 작가는 40년 넘게 독서지도사로 활동해 왔으며, 매달 북티즌 토론을 마친 뒤 읽은 책과 토론 소감을 글로 남긴다. 1982년 창립된 북티즌은 회원들이 매달 한 권의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하는 모임이다.
‘혼모노’는 총 일곱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토론은 작가 연구와 일곱 편의 이야기 요약을 읽고 그 내용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전개했다.
특히 ‘혼모노’는 많은 의문과 시대상을 제시했다. 혼모노의 원래 뜻은 일본어로 진짜 또는 진품을 뜻하는 단어이다. 이 책에서는 ‘진짜와 가짜의 모호한 경계’를 뜻한다. 주인공 문수는 박수무당을 30년째이다. 장수 할멈이란 신령을 모시고 이름난 무당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신령의 힘이 약해지는 즈음 바로 옆집으로 신애기가 이사를 왔다. 단골손님은 그 분위기를 잡아 바로 점집을 옮긴다. 그 단골손님 홍보 앞에서 신애기와 굿판을 벌이며 대결하게 된다.
무엇이 진짜인지가 혼란스러울 때는 그것을 증명하는 자만이 진짜임을 믿음의 철칙으로 본다. 이는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병폐를 이어가려는 작가의 의도가 깔려있다. 단편이지만 소설 속에서 무당이 주인공이 되고 굿판 열리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것은 몇 년 전부터 방송을 타기 시작한 무속신앙의 자연스러움에 한 겹을 덧댄 거다. 물론 어떤 생활 양식이 가장 옳으냐에 대한 해답은 있을 수 없다.

현대 사회는 어떤 것이 옳다는 것에 대해 무조건으로 몰아갈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시민의식이 높아감에 따라 개인의 삶과 전체에 대한 의식은 그 판단 기준이 높아졌다. 개인 스스로는 이론과 경험의 가치를 중시하고 사회적 의식은 모든 사람이 긍정한다 해도 또 다른 각도에 따라 의문의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자유로움이 상재 한다. 수많은 질문은 인쇄술로, SNS로 전달되면서 생각에 생각을 낳고 또 다른 합의점을 찾아가는 세밀함이 내재 되어 있다.
작가는 ‘길티 클럽:호랑이 만지기’를 통해 자신이 믿는 진실의 길이와 각도를 묻고 ‘구의 집’을 통해 시대가 말하는 진실은 무엇이 진짜인지와 인간이 인간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어두운 바닥은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의문을 독자에게 묻는다. ‘우호적 감정’은 일을 통해 만난 관계에서 우호적이란 단어는 어느 경우에 다가오는지에 대한 구체성을 드러낸다. 타인에게 항상 양가적 감정을 가지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기적 습관은 서로에게 어떤 역할을 요구하고 상쇄하게 되는지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게 한다. 우호적이란 단어가 갖는 긍정성은 언제나 변함없는 것이 아니라 상황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의 얄팍함을 고민하게 만든다. 결국 무언가를 선택하고 신뢰하며 살아가지만, 자신에 대한 신뢰는 얼마나 믿을 수 있냐에 대한 물음표를 올려다보게 만드는 책이다.

- 북티즌 독서토론회원
- 파주문학회 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