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story오늘의 기록

파주 시민 삶의 만족도는? -2025년 파주시 사회조사[2편]

파주시청이 2025년에 실시한 사회조사 분야 중  삶의 만족도·행복·거주의향을 파주위키가 심층분석 내용이다.

10점 만점에 6.2점. 파주시민에게 “당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십니까”라고 물었을 때 돌아온 평균 점수다. 낙제점은 아니지만 우등생도 아니다. 응답의 3분의 1(31.6%)이 정확히 ‘보통 5점’에 몰려 있다는 사실은, 많은 파주시민이 삶을 “딱히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좋다고 하기도 애매한” 상태로 버티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같은 조사에서 “어제 얼마나 행복했나”를 물으니 6.4점, “어제 얼마나 걱정했나”를 물으니 5.5점이 나왔다. 행복과 걱정이 동시에, 그것도 꽤 높은 수준으로 공존하는 셈이다. 이 모순된 숫자들을 따라가 보면, 세대에 따라 완전히 다른 파주가 보인다.

AD

① 삶의 만족도 6.2점 — 2021년보다는 낫지만, 2023년보다는 못하다

‘삶에 대한 만족도’는 2021년 5.8점에서 2023년 6.3점으로 뛰었다가 2025년 6.2점으로 소폭 내려앉았다. 코로나 이후 반등했던 만족도가 정점을 찍고 살짝 꺾인 모양새다.

연령별로 보면 뚜렷한 격차가 있다. 20대가 6.5점으로 가장 높고, 60세 이상이 6.0점으로 가장 낮다. 가구원수별로는 3인 가구(6.5점)가 가장 만족스럽고, 5인 이상 대가족(5.9점)이 가장 낮다는 점도 눈에 띈다. 흔히 “가족이 많을수록 행복하다”는 통념과는 결이 다른 결과다.

② “파주가 좋다” 6.1점, 그런데 불만의 절반은 “교통”

‘살고 있는 지역(파주시)’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6.1점으로 삶 전반의 만족도(6.2점)와 거의 비슷했다. 하지만 추이는 정반대다. 2021년 5.8점 → 2023년 6.2점 → 2025년 6.1점으로, 지역 만족도 역시 2023년을 정점으로 살짝 내려왔다.

흥미로운 반전은 연령대다. 삶의 만족도에서는 60세 이상이 최저(6.0점)였지만, **지역 만족도에서는 60세 이상이 오히려 최고(6.2점)**를 기록했다. 반대로 30대는 삶의 만족도(6.2점)는 평균 수준이면서 지역 만족도는 5.9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다. “내 삶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파주라는 동네 자체엔 아쉬움이 있다”는 게 30대의 속내로 읽힌다.

불만족 응답(9.0%, 2023년 8.3%에서 소폭 증가)의 이유를 뜯어보면 원인이 명확해진다. ‘교통이 불편해서’ 49.4%로 압도적 1위, ‘편의시설이 부족해서’ 22.8%, ‘주거시설이 열악해서’ 12.1% 순이다. 특히 20대의 교통 불만은 71.7%에 달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대중교통과 이동 인프라가 젊은 세대의 정주 의식을 갉아먹는 가장 큰 변수임을 시사한다.

③ 어제, 행복했지만 걱정도 했다 — 그리고 60대는 두 배로 힘들다

파주시 조사의 재미있는 지점은 ‘어제’라는 매우 구체적인 시점을 겨냥한 질문이다. “어제 하루 얼마나 행복했는가”의 평균은 6.4점(2023년 6.5점에서 소폭 하락), “어제 하루 얼마나 걱정했는가”의 평균은 5.5점(2023년과 동일, 2021년 5.0점에서 꾸준히 상승)이다.

이 두 지표를 나이대별로 겹쳐보면 뚜렷한 패턴이 드러난다.

연령대어제의 행복어제의 걱정
15~19세6.45.2 (최저)
20~29세6.45.6
30~39세6.55.3
40~49세6.6 (최고)5.3
50~59세6.35.5
60세 이상6.1 (최저)5.7 (최고)

40대는 행복도 가장 높고 걱정도 상대적으로 적은 ‘균형 세대’인 반면, 60세 이상은 행복은 가장 낮고 걱정은 가장 높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앞서 본 노인이 느끼는 문제(경제문제 44.2%, 건강문제 24.3%)와 겹쳐보면, 은퇴 이후 경제·건강 불안이 감정 상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반대로 10대(15~19세)는 걱정 지수가 5.2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아, 아직 생활 전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않은 세대의 여유가 엿보인다.

④ “그래도 여기 산다” — 그러나 청년은 예외다

10년 후에도 파주시에 거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와 ‘그런 편이다’를 합쳐 58.5%가 그렇다고 답했다. 언뜻 절반을 넘는 안정적인 수치로 보이지만, 추이를 보면 얘기가 다르다. 2021년 59.1% → 2023년 65.4%로 치솟았다가 2025년 58.5%로 뚝 떨어졌다. 팬데믹 이후 신도시 개발 기대감에 부풀었던 정주 의식이, 2년 만에 다시 가라앉은 모습이다.

무엇보다 극명한 건 세대 격차다.

  • 15~19세: 29.3%만 “파주에 계속 살겠다”
  • 20~29세: 38.3%
  • 30~39세: 36.1%
  • 40~49세: 60.0%
  • 50~59세: 65.1%
  • 60세 이상: 81.2%

10대~30대는 셋 중 한 명 정도만 파주 정착 의사를 밝힌 반면, 60대 이상은 열 명 중 여덟 명이 “계속 살겠다”고 답했다. 청년층에게 파주는 ‘거쳐 가는 도시’에 가깝고, 장년·노년층에게는 ‘뿌리내린 삶터’라는 뚜렷한 이분법이 확인된다. 참고로 주택형태별로도 격차가 뚜렷한데, 단독주택 거주자의 정주 의향(78.0%)이 아파트 거주자(63.6%)보다 훨씬 높았다 — 아파트 단지가 많은 신도시권 청년·중년층의 유동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⑤ 떠난다면 왜, 남는다면 왜 — 세대별 동상이몽

파주시 거주 의향이 없는 응답자에게 “그렇다면 거주지를 옮길 때 무엇을 고려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직장(사업) 및 취업’ 42.8%**가 압도적 1위, ‘편의시설(병원, 할인점, 문화센터 등)’ 26.3%가 뒤를 이었다.

여기서도 세대 차이가 도드라진다.

  • 15~19세: ‘직장(사업) 및 취업’ 77.5% — 사실상 진학·취업이 곧 이사 이유
  • 60세 이상: ‘자연환경’ 37.2% (전 연령대 중 최고), ‘직장(사업) 및 취업’은 단 3.4% (최저)

청년층이 일자리를 좇아 파주를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주를 고려하는 고령층은 오히려 ‘더 자연 친화적인 곳’을 찾아 움직이려 한다. 같은 ‘이주 고려’라는 응답 안에, 생계형 이동과 은퇴 후 라이프스타일 이동이라는 전혀 다른 동기가 섞여 있는 셈이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편의시설'(32.0%)을, 남성은 ‘직장·취업'(47.4%)을 상대적으로 더 중시해, 돌봄·생활 인프라와 경제활동이라는 익숙한 성별 격차도 함께 나타났다.

숫자 뒤의 두 개의 파주

이번 조사가 보여주는 파주는 사실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 하나는 아파트에 살며 교통 불편에 시달리고, 파주를 ‘거쳐 가는 도시’로 여기며, 일자리를 좇아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청년의 파주다. 다른 하나는 단독주택에 뿌리내리고, 지역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만 정작 개인의 행복도는 낮고 걱정은 가장 크며, 그럼에도 여든 살 넘어서까지 이 땅에 남겠다고 다짐하는 고령층의 파주다.

행복(6.4점)과 걱정(5.5점)이 동시에 높다는 역설, 지역 만족도(6.1점)와 개인 삶의 만족도(6.2점)가 세대마다 정반대로 엇갈린다는 사실은, 파주시가 ‘하나의 정책’으로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점을 숫자로 증명한다. 청년에게는 교통과 일자리를, 고령층에게는 정서적 안정과 건강·경제 지원을 — 같은 도시 안에서 서로 다른 처방이 필요한 이유다. -파주콘텐츠제작소 제공-


자료: 2025년 파주시 사회조사 보고서(파주시청, 2025.12 발간) 8-2·8-3항, 15-1~15-5항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