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롱면 청사 어떻게 지어졌나
1914년, 위전리에 면사무소가 들어서다
월롱면은 1914년 4월 1일 조선총독부의 부군면 통폐합으로 자곡면을 모체 삼아 오리면 등 인접 지역을 병합해 새로 만들어진 면이다. 당시 면사무소는 위전리1리 마을 안 쪽에 위치했다. 한국전쟁 때에는 덕은리 용주서원에서 임시로 청사를 운영하다가 위전리 598번지 구청사로 이전했다.
이후로도 오랫동안 월롱은 조용한 농촌 면이었다. 구청사 건물은 1991년에야 새로 지어졌다. 부지면적은 2,057㎡, 평수로는 622평. 당시로서는 부족함 없는 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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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공장 하나가 면 전체를 바꿔놓다
2006년 4월 27일, LG필립스LCD의 파주 7세대 LCD 생산공장 P7이 준공됐다. 가로 205m, 세로 213m, 한 층 면적이 국제규격 축구경기장 6개를 합친 것과 같은 규모. 7층 건물이 아파트 20층 높이로 솟았다.
숫자는 곧바로 면의 인구로 옮겨갔다. 2005년 초 7,400명 안팎이던 월롱면 인구는 공장 가동과 함께 급격히 늘기 시작해, 2008년 5월 1만 명을 돌파했다. 2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사람이 늘면 면사무소를 찾는 발길도 는다. LG디스플레이 산업단지 기숙사에 사는 근무자들의 전출입 신고가 이어졌고, 면 중심가인 위전리에는 상가가 새로 들어섰다. 1991년에 지어진 청사, 622평 부지로는 감당이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주차장이 좁았다.
파주시는 이미 다른 면·읍 청사부터 순서대로 손보고 있었다. 2008년 11월 파주읍사무소가 새로 지어 이전했고, 2015년 9월엔 탄현면사무소가 완공됐다. 그런데 정작 인구가 가장 가파르게 늘어난 월롱면은, 2013년까지도 신축 대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시간 양심주차장”, 좁은 부지가 낳은 임시방편
청사를 새로 지을 계획이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그사이 월롱면이 택한 방법은 강제가 아니라 부탁이었다.
2023년 7월 29일부터 면사무소 주차장은 “2시간 양심주차장”으로 운영됐다. 민원 때문에 잠깐 들른 사람이 차를 댈 자리가 없어서였다. 주차면수는 14면, 그중 장애인용 2면을 빼면 일반차량이 세울 수 있는 자리는 12대뿐이었다. 여기에 하루 종일 세워두는 출퇴근 차량까지 섞이면 정작 민원인은 자리를 찾지 못했다.
규정으로 막을 근거는 없었다. 그래서 이름 그대로 양심에 기댔다. 2시간 넘게 세워둔 차에는 안내장을 붙여 협조를 구하는 정도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이 좁은 주차장 하나가, 청사를 옮겨야 한다는 요구에 가장 손에 잡히는 근거가 되어 주었다.

2014년, 청사 이전이 결정되다
청사 이전 논의에 결정적으로 불을 붙인 건 따로 있었다. 파주읍 봉암리에 들어설 예정이던 장문LNG화력발전소, 이른바 장문화력발전소였다.
2014년 1월 월롱면 기관단체장들을 중심으로 다락포럼이 만들어졌고, 여기서 장문화력발전소 피해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같은 해 4월 8일 대책위(위원장 박노건)는 시행사 (주)PMP에 요구안을 냈다. 요구안은 월롱면 행복센터 건립, 가스 미공급지역 가스공급, 연 10억 원 이상 발전기금, 발전소 식당 운영권 등으로 발전소로 인한 피해 보상을 요구한 것이다.
요구안을 제출하고 시장이 바뀌면서 청사 이전이 아니고 현 위치 고수로 바뀌었다.
당시 파주시장의 입장은 분명했다. 구청사 인근 토지를 추가로 확보해서 기존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새로 지으라는 것. 새 부지로 옮기면 비게 될 옛 청사 건물을 민간단체가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유였다. 시가 관리해야 할 유휴 공간을 늘리고 싶지 않다는 뜻이기도 했다.
주민들 생각은 달랐다. 위전리 일대는 도로가 좁고 인접 부지를 추가로 확보하기도 어려웠다. 같은 자리에서 헐고 다시 짓는 방식으로는 애초에 문제였던 좁은 부지, 좁은 주차장을 그대로 물려받을 뿐이었다. 2014년 11월부터 12월 사이 위전·덕은·도내 세 권역으로 희망부지를 압축하고, 주민밴드 설문과 토론회까지 거친 것도 결국 새로운 자리를 찾기 위해서였다. 193명 중 응답한 66명 가운데 46명이 위전지구를 꼽아, 이전 자체에 대한 주민들의 뜻은 뚜렷했다.

파주시장이 현 위치 고수 입장을 굽히지 않자, 주민들은 우회로를 택했다.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이던 황진하 의원에게 이전을 건의한 것이다. 그 결과 방침이 뒤집혔다. 철거 후 재건축이 아니라, 다른 위치로 이전하는 쪽으로 최종 결정이 났다.
위전리에 다시 서다
이전이 결정된 뒤로도 실제 착공까지는 몇 해가 더 걸렸다. 신청사는 SK상생협력사업으로 추진돼, 2015년 SK발전소와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2016년 공유재산관리계획심의와 경기도 지방재정투자심사를 거쳤다. 부지는 위전리 5-2번지 외 3필지, 대지면적 3,938㎡. 새로 찾은 자리 역시 위전리를 벗어나지 않았다.
2018년 3월 착공한 신청사는 지하1층·지상3층, 연면적 3,622㎡, 주차면수 58대 규모로 올라갔다. 그해 11월 기준 공정률은 80%. 지하주차장 진입로에는 비가림시설을 반영했고, 진입로도 LG로 쪽과 옛 청사길인 위전리 쪽 양방향으로 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2019년 1월 준공됐고, 그해 4월 19일 월롱면 행정복지센터 개청식이 열렸다.

옛 청사는 그대로 비워두지 않았다. 2020년 시설관리공단에서 전환된 파주도시관광공사가 건물 외벽을 리모델링하고 2층에서 3층으로 증축한 뒤, 2021년 2월 25일 그 자리에 입주했다. 구청사는철거되지도 민간단체 대여되지도 않고 공공기관으로 대체되어 면소재지의 면모가 달라졌다.
2019년 월롱면 청사가 신축되고 2020년 11월 서울문산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월롱나들목과 산단나들목 개설로 교통요지가 됐다. 2027년 내년에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월롱면은 수도권 물류와 교통의 중심지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파주콘텐츠제작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