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소개로 5월의 싱그러운 날 헤이리 예술마을을 찾았다. 네비게이션에 ‘갤러리안’을 검색해 찾아갔지만, 그곳은 이미 새 장소로 이전하고 남은 빈 건물이었다. 다시 발걸음을 돌려 찾아간 곳은 한길책박물관 근처 꼬스미꼬 건물이었다.
마침 그날은 개관 기념 전시회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입구에는 축하 화환이 가득하고, 전시관 안에서는 마지막 작품 배치가 한창이었다. 현장 지휘로 바쁜 안정예 관장의 기념 사진만 담았고, 전시 이름도 성격도 기간도 모른 채 작품 앞에 섰다.
미술에 깊은 식견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가는 곳마다 미술관을 찾는 애호가로서 이곳의 작품들은 충분히 수준 있는 전시라는 느낌이 들었다.
관람 중에 박유미 작가를 만났다. 깊고 푸른 바다와 황금빛 노을을 배경으로 유영하는 고래를 주요 모티브로 삼는 작가다. 자연 소재와 고래의 자유로운 이미지를 통해 현대인에게 정서적 위로와 예술의 치유력을 전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파주에 헤이리가 있고, 그곳에 갤러리가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파주의 품격은 한층 높아진다는 생각을 하며 전시장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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