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표 대 46,243표 — 파주 정치 지형이 바뀌었다
2026년 지방선거를 통한 지역별 정당 선호도 분석
4년 전 파주시장 선거는 역대 최박빙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일 후보가 국민의힘 조병국 후보를 겨우 531표 차(0.3%포인트)로 누르고 당선됐다. 비례대표에서는 오히려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2,625표를 더 받았다. 파주는 어느 당이라도 조금만 바람이 불면 뒤집힐 수 있는, 전국에서 가장 예민한 경합지 중 하나였다.
2026년 6월 3일, 파주는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손배찬 후보는 국민의힘 박용호 후보를 46,243표 차(19.0%포인트)로 압도했다. 도의원 5개 선거구 전석, 시의원 비례 59.6%, 경기도지사 파주 득표 57.8%. 거의 모든 수치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파주의 두 얼굴: 신도시와 농촌
파주 유권자를 이해하는 첫 번째 열쇠는 지역 분포다. 2026년 현재 파주의 선거인수는 449,127명. 이 중 운정1~6동·교하동이 약 28만 명으로 전체의 62%를 차지한다. 반면 금촌동과 문산·조리·법원·파주읍·광탄·탄현 등 전통 읍면 지역은 나머지 38%다.
이 구도는 오래됐다. 신도시 운정 지역은 2022년에도 민주당 표밭이었다. 문제는 농촌이었다. 농촌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벌어들인 표가 신도시 민주당 우위를 상쇄하면서 파주는 늘 박빙이 됐다.
그런데 2026년, 그 방정식이 깨졌다.
신도시권: 원래 강했는데 더 강해졌다
운정·교하 신도시권은 원래 민주당 우세 지역이다. 2022년 도의원 선거 기준으로 제2선거구(교하·운정2동)는 민주 56.6%, 제3선거구(운정3동)는 민주 54.7%였다.
2026년에는 이 격차가 더 벌어졌다.
도의원 선거 신도시권 비교 (민주당 득표율, 투표수 기준)
| 선거구 | 지역 | 2022 민주 | 2022 국힘 | 2026 민주 | 2026 국힘 | 변화 |
| 제2선거구 | 교하·운정2·5동 | 56.6% | 42.1% | 65.4% | 33.1% | 민주 +8.8%p |
| 제3선거구 | 운정3·6동 | 54.7% | 44.1% | 62.5% | 35.5% | 민주 +7.8%p |
운정2동 단독으로 보면 더 극적이다. 2022년 도의원 선거에서 민주 58.0%였던 이 동네는 2026년 63.7%로 뛰었다. 운정5동은 65.3%로 운정2동을 넘어섰다. 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신설 동들일수록 민주당 득표율이 높다는 패턴이 선명하다.
가선거구(운정1·4동)는 2026년 도의원이 무투표 당선이어서 직접 비교가 어렵다. 다만 파주시장 선거 기준으로 보면 운정1동에서 손배찬이 60.9%, 운정4동에서 65.3%를 얻었다. 4년 전 운정1동 파주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53.4%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7~12%포인트 상승이다.
교하동의 반전: 원도심이 보수로 돌아서다
흥미로운 예외가 하나 있다. 교하동이다.
2022년 교하동은 도의원 선거에서 민주 55.1%, 국힘 43.5%였다. 신도시권에서도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다. 그런데 2026년 교하동에서 도의원 손희정(민주) 후보는 1,311표, 국민의힘 김광선 후보는 1,383표를 얻었다. 민주 47.2% vs 국힘 49.8%. 교하동만 국민의힘이 앞섰다.
비밀은 지도에 있다. 2026년 교하동은 선거인수 5,850명의 소규모 동이다. 2022년 교하동(선거인수 40,332명)에서 운정2·5동 등이 분리·신설되면서, 지금의 교하동에는 서패리, 하지석리 등 교하 구도심의 원주민 성격 주거지가 주로 남았다. 십 수 년 전부터 교하에 살아온 토박이 성향의 유권자들로 구성된 소규모 동에서는 보수 성향이 더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도시는 젊고 민주적이고, 원도심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라는 한국 도시 정치의 전형적 패턴이 파주에서도 반복됐다.
국힘 텃밭의 붕괴: 문산·탄현·조리의 변심
이번 선거에서 가장 극적인 이야기는 전통 농촌 지역에서 나왔다.
2022년 도의원 제4선거구(문산·법원·탄현·적성·파평·장단)에서 국민의힘은 53.1%를 득표했다. 민주당은 42.9%에 그쳤다. 10%포인트 이상 격차의 국힘 강세 지역이었다. 2026년에는 어떻게 됐을까.
민주당 김순현 후보가 51.2%를 얻어 국민의힘 이한국 후보(45.6%)를 약 2,117표 차로 꺾고 당선됐다. 4년 만에 민주-국힘이 뒤집혔다.
읍면동별로 들여다보면 변화의 핵심이 보인다.
제4선거구 (북파주) 읍면동별 도의원 득표율 비교
| 읍면동 | 2022 민주 | 2022 국힘 | 2026 민주 | 2026 국힘 | 변화 |
| 문산읍 | 47.0% | 48.7% | 53.7% | 42.9% | 민주 +6.7%p → 역전 |
| 법원읍 | 38.4% | 58.0% | 43.3% | 54.4% | 국힘 여전 (격차 축소) |
| 탄현면 | 46.2% | 51.0% | 53.3% | 43.5% | 민주 +7.1%p → 역전 |
| 적성면 | 32.3% | 65.2% | 38.4% | 58.6% | 국힘 여전 (격차 축소) |
문산읍과 탄현면이 민주당으로 역전됐다. 문산읍은 파주 북부 최대 읍으로 이 선거구 투표수의 절반(18,568표 중 약 49%)을 차지한다. 문산읍이 돌아서면서 선거구 전체가 뒤집혔다.
탄현면도 눈여겨볼 지역이다. 탄현면은 LG디스플레이 등 파주 산업단지 배후 주거지역으로, 2022년에는 국힘이 51.0% vs 민주 46.2%로 국힘이 아슬아슬하게 앞섰다. 2026년에는 민주 53.3%, 국힘 43.5%로 완전히 뒤집혔다. 산업노동자 밀집 지역의 전통적 진보 경향이 이번 선거에서 더 강하게 발현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법원읍(국힘 54.4%)과 적성면(국힘 58.6%)은 국힘이 여전히 앞섰다. 특히 적성면·파평면·장단면 등 임진강 이북의 소규모 농촌 지역은 보수 성향이 굳건하다. 다만 법원읍의 경우 2022년 국힘 우위 폭이 19.6%포인트였던 것이 2026년 11.1%포인트로 크게 좁혀졌다.
동파주 도의원 제5선거구: 조리·광탄·파주읍도 뒤집혔다
제5선거구(조리읍·파주읍·광탄면·월롱면)도 비슷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2022년 이 구역은 분리 집계 기준으로 민주당이 43~45%, 국힘이 51~55% 수준이었다. 조리읍에서 민주 41.7%, 광탄면에서 민주 34.6%였고, 이 지역 도의원은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2026년 도의원 제5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종춘 후보는 34,114표(53.4%)를 얻어 국민의힘 한규민 후보(28,153표, 44.1%)를 9.3%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2022년보다 민주당이 약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치다.
금촌 지역의 변화도 주목된다. 2022년 금촌2동은 민주 51.5%로 금촌 지역에서 유일하게 민주당이 앞섰고, 금촌1·3동은 국힘 우세였다. 이번 선거 마선거구(금촌 포함)에서는 민주당 이금옥 후보가 33.9%로 1위를 기록했다. 금촌에서도 민주 지지가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라선거구: 국힘이 간신히 지킨 유일한 전장
북파주 라선거구(문산·법원·탄현·적성·장단)의 시의원 선거는 2026년에도 여전히 치열했다.
국민의힘 손형배 후보(13,475표)가 더불어민주당 지은영 후보(13,247표)를 단 228표(0.6%포인트) 차로 눌렀다. 2022년 같은 구역에서 국민의힘 손형배 후보는 민주당 후보를 수천 표 차로 여유롭게 이겼다. 228표 차 신승은 사실상 국힘 북파주 수성의 마지막 선이라 할 만하다.
비례대표로 본 순수 정당 지지도의 전환
후보 개인이 아닌 순수한 정당 선호도를 보여주는 비례대표 득표 변화가 가장 극적이다.
시의원 비례대표 득표 비교
| 정당 | 2022년 | 비율 | 2026년 | 비율 | 변화 |
| 더불어민주당 | 86,225 | 46.0% | 144,976 | 59.6% | +13.6%p |
| 국민의힘 | 88,850 | 47.4% | 94,199 | 38.7% | -8.7%p |
2022년에는 비례에서 오히려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2,625표 더 받았다. 그런데 2026년에는 민주 59.6% 대 국힘 38.7%로 21%포인트 역전이 일어났다. 투표수 자체도 늘었다(187,068표 → 243,361표). 기권하던 민주 성향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나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도의원 비례대표도 같은 방향이다. 2022년 민주 85,979 vs 국힘 88,778(국힘 우세)이었는데, 2026년에는 민주 125,101 대 국힘 86,099로 민주가 39,002표 차로 압도한다.
소결: 세 개의 변화가 만들어낸 파도
2022년과 2026년 사이 파주 정치 지형 변화를 정리하면 세 가지 층위에서 동시에 일어났다.
① 신도시권 민주 지지가 더 강해졌다. 운정 각 동에서 5~10%포인트씩 민주 득표율이 올랐다. 인구가 계속 늘어나는 신도시의 민주당 텃밭화가 심화됐다.
② 농촌·반도시 지역의 국힘 텃밭이 흔들렸다. 문산읍·탄현면 등 2022년 국힘이 앞서던 곳들이 민주당으로 역전됐다. 법원읍·적성면 등 국힘 강세 지역도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③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참여가 폭증했다. 비례대표 득표 기준으로 민주당은 +58,751표 늘었지만 국힘은 +5,349표에 그쳤다. 파이 자체가 커지면서 민주당 쪽으로 쏠렸다.
세 변화가 겹치면서 531표 박빙이 46,243표 압승으로 탈바꿈했다. 2022년 가장 경합했던 곳이 2026년 가장 일방적인 결과를 낳은 역설이다.
단, 법원읍·적성면·파평면·장단면 등 임진강 이북의 순수 농촌 지역은 여전히 국민의힘이 과반을 넘긴다. 라선거구 시의원에서 국민의힘이 228표 차로 1위를 지킨 것은 이 지역의 보수 기반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파주의 정치 지형 변화는 진행 중이지, 완료된 것이 아니다.
파주위키는 자체 학습한 AI 도구(MCP)를 활용해 기사를 작성합니다. 오류나 사실과 다른 내용은 문의해 주세요.(pajuwik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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