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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자리, 16개 이름의 전반기 원구성

2026년 7월 1일, 파주시의회 본회의장에 16명의 얼굴이 새로 모였다. 지난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뽑힌 시의원들이 제264회 임시회를 열어 제9대 파주시의회의 문을 연 것이다. 민선 9기 손배찬 파주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4년 임기의 첫 2년, 이른바 ‘전반기’가 이날부터 시작됐다.

개원식 풍경

의사봉을 처음 잡은 사람은 최유각 의원이었다. 2018년 첫 당선 이후 8년, 세 번째 임기 만에 의장석에 앉은 그는 개원사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의정활동의 출발점으로 삼아 현장에서 답을 찾는 열린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조례 제·개정과 예산 심의라는 의회 본연의 업무를 다하되, 집행부에 대한 견제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뒤따랐다. 시민과 만나겠다는 말, 집행부를 견제하겠다는 말 — 개원식마다 반복돼온 익숙한 표현들이지만, 그 말이 실제로 어떤 의정활동으로 옮겨지는지는 앞으로 2년을 지켜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2026.7.1일 개원식

원구성, 자리를 나누다

의장 최유각에 이어 부의장 자리는 국민의힘 이진아 의원에게 돌아갔다. 나머지 다섯 자리 — 의회운영위원장, 자치행정위원장, 도시산업위원장, 문화환경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 은 각각 정경민, 이정은, 유장무, 이혜정, 김환중 의원이 맡았다. 정당별로 보면 의장·자치행정·도시산업·문화환경·예산결산 다섯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이, 부의장과 의회운영위원장 두 자리를 국민의힘이 나눠 가진 셈이다.

이번 선거에서 시의원 16석 중 10석을 가져간 다수당 더불어민주당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의 중심을 잡고, 소수당인 국민의힘도 부의장과 위원장 한 자리씩을 확보하며 최소한의 지분을 챙긴 모양새다.

위원회, 누가 어디에 앉았나

파주시의회의 상임위원회는 의회운영위원회, 자치행정위원회, 도시산업위원회, 문화환경위원회 네 개다. 여기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윤리특별위원회가 더해진다. 위원회별로 다루는 소관 부서도 뚜렷이 나뉜다.

의회운영위원회는 의회 자체의 살림을, 자치행정위원회는 행정안전국·복지정책국·AI정책관 등 시청 내부 살림과 읍면동을, 도시산업위원회는 도로교통국·도시발전국·건축주택국 등 개발과 산업 관련 부서를, 문화환경위원회는 문화교육국·환경국·파주보건소·운정보건소·농업기술센터·중앙도서관·교하도서관·문산도서관 등 문화·환경·보건 관련 부서를 각각 맡는다.

문화환경위원회는 이혜정 의원이 위원장을, 손형배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고 김경옥·이익선·김선미 의원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눈에 띄는 대목은 상당수 의원이 한 개 위원회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방인혜 의원은 의회운영·자치행정·예산결산특별위원회 세 곳에 이름을 올렸고, 이금옥 의원도 의회운영위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자치행정·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을 겸했다.

정경민 의원은 의회운영위원장이면서 동시에 도시산업위원회 부위원장이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는 방인혜·이진아·지은영·이금옥·이익선 다섯 명이 함께 이름을 올려, 16명 중 3분의 1이 예산 심사에 관여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재선의원과 초선의원

16명 가운데 제8대(2022~2026)에서 이어 온 얼굴은 최유각·이정은·손형배·이익선 네 명이다. 이 중 최유각 의원은 2018·2022·2026년 내리 당선되며 3선에 성공한 유일한 인물이고, 이정은·손형배·이익선 세 의원은 이번이 두 번째 임기인 2선이다. 나머지 열두 명은 이번 선거에서 처음 배지를 단 초선 의원들로, 세대교체 폭이 상당히 컸던 선거였음을 보여준다.

정당별 의석은 지역구 14석 중 더불어민주당 9석·국민의힘 5석, 비례대표 2석은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이 1석씩 나눠 가져 전체 16석 기준으로는 더불어민주당 10석, 국민의힘 6석으로 마무리됐다.

뒤늦게 확인된 네 번째 상임위

원구성 취재 과정에서 잠깐의 혼선도 있었다. 개원 당일 보도는 이혜정 의원을 “문화환경위원장”으로 전했지만, 정작 파주시의회 공식 홈페이지의 위원회 구성 페이지에는 한동안 문화환경위원회 항목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상임위원회가 세 개뿐이고 16명 중 이혜정 의원 한 명만 어느 구성표에도 이름이 없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알고 보니 사이트가 새 임기 원구성을 반영하는 중이라 문화환경위원회 항목이 일시적으로 누락돼 있었던 것이었다.

혼선의 뿌리를 따라가 보니 이유는 단순한 사이트 갱신 지연이 아니었다. 문화환경위원회는 제9대 의회가 아니라, 임기 만료를 앞에 둔 제8대 의회가 마지막 임시회(2026년 6월 15일 제263회 임시회)에서 「파주시의회 위원회 조례」를 개정해 미리 만들어 둔 위원회였다.

2026년 지방선거로 의원 정수가 15명에서 16명으로 늘고 전문위원 정원도 함께 증원되면서 상임위원회를 하나 더 둘 여력이 생기자, 퇴장을 앞둔 제8대 의회가 새 위원회 체계를 의결해 둔 것이다.

이 개정 조례(2026년 6월 26일 공포, 조례 제2414호)는 시행일을 7월 1일로 못박아, 제9대 의회가 개원하는 바로 그날부터 네 번째 상임위원회가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이후 공개된 최종 구성표로 문화환경위원장 이혜정과 위원회 전체 명단이 확인되면서 혼선은 정리됐다.

기록으로 남기며

한 회기의 시작을 원구성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의장의 개원사가 실제 의정활동으로 이어지는지, 위원회를 겸직한 의원들이 늘어난 업무량 속에서 무엇을 챙기는지는 앞으로 2년간의 회의록과 조례안이 말해줄 것이다. 지금 남길 수 있는 것은 2026년 7월 1일, 16개의 이름이 7개의 자리를 나눠 가지며 제9대 파주시의회의 전반기가 시작됐다는 사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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