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연휴를 보내며 – 임인정




어릴 적 부처님오신날은 어른들이 절에 가시는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제가 살던 곳 근처에는 용암사와 보광사가 있었는데,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면 거리마다 연등에 현수막도 걸리고 아침 일찍부터 쌀을 가지고 절에 가서 공양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는 등산복 차림으로 사찰에 들러, 점심 공양을 먹기 위해 긴 줄에 서면서 부처님오신날의 분위기를 만끽했습니다.
2021년, 코로나 시기에 우연히 자원봉사로 절에서 방문객 발열 체크를 하며, 사찰에서 진행되는 부처님오신날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종단에서 내거는 메시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021년 당시 메시지는 “희망과 치유의 연등을 밝힙니다.” 이었고 올해 2026년 봉축표어는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입니다.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에는 전국적으로 다양한 봉축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 사찰에서는 봉축 법요식, 연등 달기, 공양 나눔, 문화공연, 전통놀이 체험, 명상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됩니다.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부처님오신날 당일 방문객들에게 무료 공양을 제공하는 곳도 많으며, 산채비빔밥 공양은 많은 이들에게 추억이 되곤 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서는 불교 기념행사를 어떻게 할까요?
*인도 (불교 성지 – 보드가야, 사르나트 등)
부처님의 탄생·깨달음·열반을 함께 기리는 날입니다. 사찰에서는 명상, 경전 낭독, 기도, 보시(나눔) 활동이 이어집니다. 특히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보드가야에는 세계 각국의 불자들이 모여 평화와 자비를 기원합니다.
*태국
태국에서는 ‘위사카 부차(Vesak Day)’라 부르며 국가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시민들은 흰 옷을 입고 사찰을 방문하며, 밤에는 촛불을 들고 사찰을 세 바퀴 도는 촛불 행진(촛불 순례) 을 합니다. 음주와 유흥을 자제하며 마음을 정갈하게 하는 문화도 있습니다.
*스리랑카
거리마다 형형색색의 연등(랜턴) 을 달고 집집마다 불을 밝힙니다. 특히 무료 음식 나눔 행사인 ‘단살(Dansala)’ 문화가 유명합니다. 누구든 지나가다 음식을 무료로 먹을 수 있도록 하며 나눔과 자비를 실천합니다.
*미얀마
불자들은 사찰을 찾아 공양을 올리고 명상을 합니다. 또한 부처님의 깨달음을 상징하는 보리수에 물을 주는 행사를 하며 생명의 소중함과 자비를 되새깁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는 거리마다 아름다운 연등(燃燈) 이 걸리고 사찰에서는 봉축 법요식과 문화행사가 열립니다. 특히 연등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세상을 밝히는 지혜와 자비의 빛’ 을 의미합니다. 최근에는 연등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나라마다 기념 방식은 다르지만 부처님 오신 날이 전하는 메시지는 하나입니다.
나눔과 배려, 화합과 평화
혼란한 시대일수록 부처님의 가르침은 더욱 깊은 울림으로 우리 곁에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
올해 봉축표어처럼 전 국민이 평안과 화합이 되길 두 손 모아 축원합니다.
(2026년 5월25일 월요일 부처님오신날 연휴 아침 파주 광탄에서)

필자/임인정
전 파주신문사 기자
전 신산초교 100년사 편찬위원회위원
현 국공립어린이집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