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의 방한, 한국 AI 산업의 다음 문을 두드리다 – 임인정
2026년 6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방한 일정은 AI 업계에서 상당히 주목받고 있다.
그의 발걸음은 한국이 앞으로 세계 AI 산업에서 어떤 위치에 설 것인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이번 방한의 핵심은 ‘피지컬 AI’ 협력에 있다. 피지컬 AI란 단순히 컴퓨터 안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을 넘어, 로봇·자동차·공장·물류·가전처럼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고 판단하는 AI를 뜻한다.

주요 방한 일정
6월 5일
김포공항 입국
“고객사와 협력사에 감사를 전하기 위해 왔다”고 언급
“한국은 피지컬 AI의 최적 파트너”라고 강조
6월 5일 저녁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이른바 ‘삼겹살 회동’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AI 협력 논의
특히 삼성·SK·LG 등과의 협력 확대가 주요 의제로 알려짐
6월 6~7일
국내 AI·반도체 협력사들과 비공개 미팅
차세대 GPU, HBM 공급망, AI 데이터센터(AIDC) 관련 논의 진행
6월 8일
여의도 LG트윈타워 방문
LG그룹의 구광모회장과 회동
휴머노이드 로봇, 피지컬 AI, AI 팩토리, 데이터센터 협력 논의
“앞으로 협력할 일이 많다”고 공동 발표
6월 8일
SK그룹의 최태원회장과 협력 논의
HBM, AI 서버, 차세대 AI 인프라 협력 발표 예정으로 알려짐
방송 출연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녹화
6월 10일 방송 예정
한국 문화와 AI 미래에 대한 이야기 공개 예정
젠슨 황이 한국을 찾은 첫 번째 이유는 반도체, 특히 메모리인 HBM 때문이다. AI 반도체는 엔비디아의 GPU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막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려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같은 한국 기업의 메모리 기술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와 장기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AI 데이터센터와 차세대 플랫폼에 필요한 메모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 하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한국의 제조 역량이다.
한국은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 전자, 조선, 로봇, 통신, 인터넷 플랫폼까지 갖춘 나라다. 엔비디아가 말하는 AI의 미래는 단순한 챗봇이 아니라 공장 안에서 움직이고, 자동차를 제어하고, 로봇을 학습시키며, 도시와 산업을 바꾸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 점에서 현대차, LG, 두산, 네이버, SK텔레콤 등은 엔비디아에게 중요한 협력 대상이다.
특히 SK텔레콤과의 AI 클라우드, 네이버와의 AI 인프라, 두산의 로봇·에너지 솔루션 협력은 한국 AI 산업의 방향을 보여준다. 이제 AI 경쟁은 소프트웨어 기업만의 경쟁이 아니다. 전기, 데이터센터, 통신망, 반도체, 로봇, 제조 현장이 모두 연결되는 종합 산업 경쟁이다.
이번 방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젠슨 황의 대중적 행보다.
그는 기업 총수들과 회동하고, 야구장과 게임 문화 현장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에 AI 협력의 이미지를 심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기술 협력은 회의실에서 시작되지만, 산업 생태계는 사람들의 관심과 신뢰 속에서 커진다.
그러나 기대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국이 엔비디아의 부품 공급처에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AI 산업의 주도적 파트너가 될 것인지는 앞으로의 선택에 달려 있다. 반도체를 잘 만드는 나라를 넘어, AI 서비스를 만들고, 로봇을 움직이며, 산업 현장을 지능화하는 나라로 나아가야 한다.
젠슨 황의 방한은 한국에 기회이자 질문이다. “한국은 AI 시대에 무엇을 만들 것인가?” 이제 답은 분명해져야 한다. 한국은 메모리 강국을 넘어 AI 인프라 강국, 피지컬 AI 강국으로 도약해야 한다. 이번 방한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한국 산업의 다음 10년을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 전 파주신문사 기자
- 전 신산초교 100년사 편찬위원회위원
- 현 국공립어린이집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