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출판도시

파주출판도시는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출판인들의 뜻에 따라 계획되고 추진된 출판문화공동체이자 국내 유일의 출판문화산업단지이다.

파주출판도시 전경

개요

파주출판도시는 출판, 디자인, 인쇄, 유통, 영상, 예술 관련 업체와 더불어 서점, 박물관, 북카페 등 다양한 시설을 통해 책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출판도시가 들어서기 전 이곳은 황량한 습지이자 군사작전 지역이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출판도시를 세우려다가 무산된 적이 있다. 파주는 군사작전 지역으로 군사협의에 어려움이 있었자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출판도시 건설을 적극 지지하면서 1997년 국가산업단지로 지정을 받게 됐다.

그후 2007년, 약 874,000㎡(260,000평)에 책의 도시를 모토로 한 1단계 공사가 완성되었고, 2단계는 책과 영화의 도시건설을 목표로 2007년부터 시작하여 2012년말에 완성됐다.

파주출판도시의 시작

파주출판도시가 지금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작은 시작이었다. 그 시작은 평상시 북학산과 도봉산을 등산하던 열화당 대표 이기웅, 지식산업사 대표 김경희, 한길사 대표 김 언호, 민음사 대표 박맹호, 범우사 대표 윤형두, 문예출 판사 대표 전병석, 평화출판사 대표 허창성을 중심으로 1989년 6월 1일 12명이 모여 준비위원회를 구성하면서이다.

파주출판도시의 이름은 '한국출판문화산업단지' 행정적 단어로 시작됐다. 1987월7월19일에는 '출판문화산업단지의 구상과 그 기대'라는 주제로 제1차 심포지엄이 개최됐고 1989년9월5일에는 112명이 참석해 '한국출판문화산업단지 건설조합 발기인 대회'를 가졌다.

발기선언문 요지

이십세기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문화입국 정책, 출판입국 정책을 우리의 중심개념으로 삼아야 한다. 이십일세기는 새로운 과학과 산업의 시대가 될 것이다. 이 과학의 시대, 산업의 시대를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기 위해서 지식 및 정보산업의 기간으로서 출판산업의 육성은 당연히 요구된다.

출판산업은 이제 책을 만들고 읽은 사람들만의 소유물이 아니라 발전하는 국가사회의 보편적 필수조건이다. 격변하는 국제사회를 우리 민족의 것으로 창출해내기 위해서 우리 모두의 시각과 감각, 그리고 사상과 논리가 국제화해야 하고, 바로 이 국제화 작업이 출판을 통해 체계적 조직적으로 가능한 것이다.

우리의 문화적 직업적 직능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출판문화의 전 과정을 현대화하고 과학화해야 한다. 출판문화의 주체로서 그 창출작업의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 출판인들은 우리의 문화적 직업적 소임을 다하고자, 그리고 다가오는 이십일세기의 세계를 우리 민족의 것으로 창출하기 위해 우리의 지혜와 열정과 역량을 총동원하여 한국출판문화산업단지를 건설하려 한다.

파주출판도시 추진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고 다음해인 1990년에는 출판도시에 참여할 360여 업체를 신청 받아 30억원 정도의 기금을 확보하고 희망하는 소요 부지 면적과 투자계획에 대한 조사를 통하여 '한국출판산업단지 건설계획안'을 수립했다. 이 계획에는 1. 서울 도심에서 1시간 이내 지역, 2.화물 수송 연결을 위한 육로와 원활한 연계 수송보장, 3.집단 이주가 가능한 대규모 신개발 주거지 인접지역, 4.도시기반시설의 완비, 5.저렴한 지가 등이 제시됐다.

그해 11월에는 '일산출판문화산업단지 사업협동조합'을 창립하여 정부인가를 받음으로써 공인기구로 전환되었다. 일산신도시 내에 부지 확보를 위해 '일산출판문화산업단지 기본구상'을 수립하여 문화부,건설부,한국토지개발공사,고양군 등 관련 기관과 협의 했으나 신도시 개발계획의 지연으로 토지매입에 실패했다.

1992년에는 일산 신도시 동남쪽 업무 지구내에 111천㎡ (33.581평) 계약을 추진했으나 한국토지개발공사가 제시한 토지가격에 대한 의견 차이로 추진이 답보 상태가 되었다. 이에 따라 별도의 대책으로 수도권 30여개 지역을 후보지 결정하고 고양시에 다각적 요청을 하였으나 토지를 매수하지 못했다.

1993년 7월 중소기업 대표 청와대 조찬간담회에서 이기웅 이사장이 김영상 대통령에게 출판계 현황을 보고하면서 출판단지 조성의 필요성을 건의 했다. 정부에서는 출판단지 조성 사업의 필요성 인식했고 국회 문공상임위원회에서도 정부차원의 지원을 주문했다.

산업단지조성계획,자료 LH

1994년도에는 정부차원의 사업추진단이 결성되었고 주무부처인 문화체육부는 당시 경기도 파주군 교하면 문발리 부근에 140만㎡ (42만3천평) 을 출판단지로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 예정부지는 문발리와 서패리, 동패리 등 상부에서 유입되는 홍수 대비용 유수지로 일부 지역은 파주군에서 향후 수목원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협동조합은 용지를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한국토지공사에 요청하여 파주군 소유의 폐천부지와 국유지 77필지, 사유지 62필지 등 전체 42만평의 부지를 확보하게 됐다.

1995년10월 산업단지 이름을 '파주출판문화단지' 정하고 군사시설 협의를 진행하였으며 다음해에 본격적인 설계를 진행했다. 정부에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을 개정하여 출판단지가 수도권에 입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 지역은 전체 군사시설보호 구역으로서 군사협의를 마치고 공업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총면적 158만4천제곱미터(48만평)의 부지를 출판지구와 출판영상정보지구로 구분 확정했다. 그 후 국가산업단지 지정과 파주출판문화단지 실시계획의 승인절차를 마치고 1998년 11월20일 정부 주관으로 기공식을 가졌다.

산업 단지를 일관된 정신과 테마로 아우르는 인간성 존중, 생태환경, 박물관 형태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건축설계지침'을 확정하고 시공할 건물에 적용될 수 있도록 조합원과 일명 '위대한 협약서' 체결했다.

토목 공사와 상하수도, 가스, 전기, 통신 등의 기반 시설을 완료하고 2002.6.15에는 시범지구 건축물 착공식을 개최했다. 2002년 8월에는 보진재가 창립 90주년 기념으로 출판도시에 첫 번째로 입주했다.

출판도시 첫 입주후 2007년까지 출판사 168개, 인쇄 및 출판관련 지원사 76개, 기타 등 300여 사가 입주를 완료하면서 1단계 사업이 마무리 완료됐다.

▶ 파주출판도시 1단계 조성 현황

- 성 격 : 파주출판문화정보국가산업단지(지정고시 : 1997년 3월)
- 위 치 : 파주시 교하읍 문발동 일대
- 면 적 : 총 874,042.6㎡
- 개발기간 : 1997 ～ 2007
- 사업기간 : 1989(출판문화산업단지 사업협동조합 발기인대회) ～ 2007
- 투자비용 : 약 6,000억 원
- 주요 유치업종 : 출판, 인쇄, 출판유통, 기타
- 건축물 준공 및 입주 시작 : 2002년
- 입주업체 수 : 출판사 168개, 인쇄 및 출판관련 지원사 76개, 기타 등 300여 사
- 근로자수 : 약 6,000명
- 매 출 액 : 1조 7천억
- 사업추진 : 문화체육관광부, 국토해양부
- 사업시행 : 한국토지주택공사
- 상설기구 : 사단법인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 /재단법인 출판도시문화재단
- 특징 : 출판인들이 협동조합을 결성해 정부와 파트너십으로 개발

파주출판도시 2단계 추진

출판·인쇄 중심의 1단계 구역의 입주가 순조롭게 이루어 지면서 2007년부터 2단계 구역의 공사가 시작되고 2012년말까지 사업지구 조성을 마쳤다.

2단계 사업지구에는 110여 개의 업체가 입주하여 책과 활자, 영상문화가 함께 꽃피우는 곳이 됐다. 이 곳에는 특수효과 전문회사인 데몰리션과 특수분장 회사 메이지가 있고 전문 레코딩 스튜디오인 악당이반과 영상 촬영 스튜디오가 있다. 그리고 〈건축 학개론〉,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을 제작한 명필름과 〈국가부도의 날〉, 〈그놈 목소리〉의 제작사 영화사 집이 있다. 이로서 총 1,560,707㎡(472,114평)에 세계 유일의 출판 영상 산업 복합단지가 형성됐다.

▶ 파주출판도시 2단계 조성 현황
- 성 격 : 파주출판문화정보국가산업단지
- 위 치 : 파주시 교하읍 문발동 일대(1단계 북서쪽 자유로변)
- 면 적 : 총 687,896㎡
- 개발기간 : 2007 ～ 2015
- 투자비용 : 약 8천억 원
- 주요 유치업종 : 출판, 인쇄, 영상, 소프트웨어, 기타
- 건축물 준공 및 입주 시작 : 2011년(2013년 4월 현재 8개동 준공)
- 예상 입주업체수 : 250(출판 57, 인쇄 19, 영상 34 등 건축물 110동 건축 예정)
- 예상 근로자수 : 약 5,000명
- 예상 매출액 : 1조 6천억 원
- 사업추진 : 문화체육관광부, 국토해양부
- 사업시행 : 한국토지주택공사
- 출판도시 사업주체 :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사업협동조합

파주출판도시 건축설계지침 운영

1998년 10월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이기웅은 건축가 승효상에게 파주출판도시 디자인 코디네이터로 위탁했다. 승효상은 플로리안 베이겔과 필립 크리스토에게 '랜드스케이프Landscape 개념 디자인' 작업을 의뢰했다.

베이겔 과 크리스토는 조경 건축 개념인 랜드스케이프를 적용해 도시를 디자인의 시작점으로 보고 도시 인프라를 적용한 7개의 도시 라인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①고속도로 그림자, ②서가 건물, ③도시중추, ④운하 로프트 ⑤도시의 섬, ⑥습지대 바위', ⑦대형 유통센터 이었다.

이 제안은 파주출판도시 디자인 가이드 기본안으로 발전했지만 '도시중추'는 없어졌고 몇 가지는 이름이 바뀌어 블록별로 6가지 건축유형 -고속도로그림자유형, 서가유형, 수변유형, 도시의 섬유형, 암석유형, 독립유형 으로 적용됐다.

이 6가지 유형과 추가된 3가지 유형이 포함되어 '파주출판도시 건축설계지침'이 만들어 졌으며 심학산의 배경을 건물이 가리지 않고 굴뚝 없는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건축물이 아름다운 파주출판도시가 될 수 있게 했다.

아시아 출판문화 정보센터

2000년 10월 현상 설계 공모를 통해 선정된 김병윤 건축가의 작품으로 2004년 김수근 건축문 화상을 받았다.

전시정보동과 교육연구동, 게스트하우스 등 세 개의 동으로 구성되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2007년 완공된 이 건물은 입주기업들이 땅 매입가의 10%를 출자하여 민자 189억 원,국고 85억 원을 들여 건축하게 되었다. 출판도시 공동체성의 실천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이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로 1층에는 나무는 책이 되고 책은 지혜가 되는 ‘지혜의숲’이 자리 잡고 있다. 2014년 개장한 지혜의숲은 열린 독서문화 공간으로 세 개의 섹터로 나누어져 있다.

지혜의숲 1관은학자와 지식인, 연구소에서 기증한 도서를 보존하고 있다. 기증자가 평생 읽은 책을 통해 학문의 궤적은 물론 우리 시대에 남긴 지적 자취를 더듬을 수 있는 공간이다. 아울러 책을 통해 나누는 삶의 지혜와 기쁨을 느낄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혜의숲 장서들은 여느 도서관처럼 책의 분류번호가 없는 게 특징이다. 책을 읽은 후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면 된다. 높이 6.5m까지 책이 빼곡히 꽂혀 있어 ‘와~’ 하는 탄성과 함께 압도당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높이 위치한 책들은 권독사의 도움을 받아 읽을 수 있지만, 책꽂이 11단 이상 위에 꽂힌 책들은 보존서고의 의미가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지혜의숲 1관에는 30여 명의 학자와전문가들이 500권에서 많게는 3,000권까지 기증해 준 책들이 보관되어 있다.한 기증자는 책을 구매하면 앞장에 책을 산 날짜와 장소를 기록한다고 한다. 또한 책 을 샀을 때의 감정과 생각도 적혀 있어 마치 책으로 읽 는 한 사람의 일생을 만날 수 있다.

지혜의숲 2관은 국내 여러 출판사에서 기증한 책들을 만날 수 있다. 분야별 분류가 아닌 출판사별 분류를 통해 출판과 출판사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으며, 어린이 책 코너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대회의실과 다목적홀이 있어서 국제적 규모의 심포지엄은 물론 대형 전시와 다양한 이벤트홀로 이용하고 있다. 국내 50개 가까운 출판사들이 참여하는 사회적협동조합 북소리 책방도 2관에 있다.

지혜의숲 1, 2, 3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주차비는 1시간당 2,000원이다. 개인은입장료가 없지만 단체(10명 이상)는 문화관리비 1인 1,000원을 내면 지혜의숲에 대한 상세한 안내를 받을수 있다.